충남도는 11일 이인화 충남도지사 권한대행과 서명범 충남도 부교육감, 신의창 삼성전자(주) 인사과장 등 도내 15개 기업대표와 15개 공업고 학교장 등 38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학·관 협력 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2008년 충남도가 도내 15개 기업과 고등학교를 1대 1로 자매결연을 맺도록 해 학생들의 취업을 돕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위원회 구성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2년동안 추진 성과와 문제점이 도출됐다. 무엇보다 기업체의 도내 실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인원이 적었다.
협약을 체결한 15개 기업 가운데 실제 도내 실업계고 학생을 채용한 곳은 2년동안 7개 기업, 25명에 그쳤다. 기업들은 대신 실습기자재와 장학금, 기업 현장실습 지원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어 기대 효과에는 미치지 못햇다.
기업들은 경기 불황과 고등학교 졸업생에 대한 군 미필 등을 실업계고 졸업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로 꼽았다.
최근 2년 동안 기업체의 신규 채용이 전무했던데다 군 미필자의 경우 단기 근무 후 군에 입대하거나 적응력이 낮아 업무 공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최서준 현대파워텍(주) 인사담당은 “경기 불황으로 신규 인원 채용 인원이 없었고 현장에서는 군필자를 원해 실업고 졸업생들이 불리한 면이 있다”며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군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업체의 특성과 학교의 교육 내용이 맞지 않은 협력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냉,열연 강판 제조 교육을 담당하는 논산공업고등학교는 장치산업체인 현대하이스코와 자매결연을 맺어 협력이 불가능했고 예산전자고 등이 같은 이유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
김선택 부여산업고등학교장은 “자매결연을 맺은 기업은 반도체 및 디지털 사업을 주로 하는데 학교에서는 식자재 가공 및 원예, 건설 정보 교육을 주로 하고 있어 협력할 부분이 없다”며 “자매 결연 체결 이후 관계 유지가 거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학생과 기업 간의 시각차이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상수 한국트로닉스 부장은 “학생들이 대기업 위주로 지원하다보니 인원이 채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학교에서 다양한 시각을 갖을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인화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실업계고 학생의 취업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호간 적극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실업계고 출신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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