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이 김현수와 김동주 등 상대 막강 타선을 대상으로 9회까지 3점만 내주며 선전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못하고 무너졌다.
▲ 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시범경기에서 4회말 한화 전근표 선수가 2루로 무사히 들어서고 있다./이민희 기자 |
하지만 선발 카페얀과 안영명 등 중간계투진이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고, 한 감독이 시즌 전 강조했던 수비력 강화가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은 이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한화는 이날도 1회초부터 3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선발 카페얀은 1회초 상대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1루타, 유재웅에게 볼넷을 각각 허용하며,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김현수를 맞이했다.
3볼 카운트 때 던진 직구가 실투성으로 이어지며, 결국 김현수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110m짜리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4회까지 삼진 7개와 안타 3개만을 내주며 무실점 방어를 선보인 점은 고무적인 사항으로 평가됐다. 카페얀의 호투가 이어지자, 한화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까지 상대 선발 홍상삼에게 단 한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지만, 4회 들어 전근표와 최진행의 연속 볼넷 출루에 이은 이영우의 2루타 등을 묶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양팀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된 가운데, 한화이글스가 다소 앞선 경기력을 펼쳐 보였다.
카페얀에 이어 9회까지 등판한 윤근영(1이닝)과 안영명(3이닝), 허유강(1이닝)은 3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아쉬운 점은 역시 시범경기 내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는 타선의 집중력이었다. 5, 7, 8, 9회 득점 찬스를 모두 무산시키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5회에는 무사 2루, 7회에는 2사 3루, 8회에는 1사 3루, 9회에는 2사 1, 2루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찬스를 놓치자, 승리의 여신은 두산 편을 들어줬다. 두산은 유재웅과 김재호가 각각 1, 2루에 출루한 상태로 출발한 10회초 연장 승부치기 공격에서 3점을 추가했다.
윤규진은 김현수와 김동주에게 연속 데드볼 출루를 허용한 뒤, 손시헌에게 1루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대화 감독은 “카페얀이 한국 무대에 조금씩 적응도를 높여가고 있어 다행”이라며 “오늘 경기의 패배에 연연해하지 않고, 선수들이 남은 경기동안 자신감을 잃지않도록 하는데 보다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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