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순씨 30년만에 기증 화제… 두 아들도 장기기증 등록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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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순씨 30년만에 기증 화제… 두 아들도 장기기증 등록 마쳐

  • 승인 2010-03-10 17:42
  • 신문게재 2010-03-11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11일은 세계 신장(콩팥)의 날이다. 신장의 중요성을 알리고 신장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줄이자는 목적으로 생겨난 날이다.

▲ 김화순씨
▲ 김화순씨
해마다 신장질환 치료를 위해 국내에서만 1조원이 비용이 소요되고 있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 어느날 갑자기 급성 질환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신장질환에 따른 사망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신장의 날을 맞아 그 중요성을 알아보고, 생명을 나누는 신장 기증의 아름다움을 실천한 기증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아픔은 있었지만 특별한 감동이었습니다. 아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전혀 모를거예요.”

지난해 3월 김화순(54·논산시 연무읍)씨는 평생 마음속에 담아왔던 숙제를 해결했다.

처녀 때부터 막연하게 기회가 되면 '기증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신장기증을 30여년만에 실천했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생명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하나로 기증을 결심, 얼굴도 모르는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으로 새생명을 찾아준 것이다.

2년 전 김씨는 우연히 아들에게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증할 곳을 찾던 중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전충남지역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신장 기증 의사를 밝히고 관련 책자를 받아든 순간 무한한 감동과 함께 '꼭 하겠다'는 결심을 굳건히 했다. 그러나 남편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 말을 꺼낸 순간 남편은 완강히 반대했다. 신장 기증으로 몸이 허약해 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속적인 설득으로 남편의 허락을 얻은 뒤 곧바로 신장 기증 절차에 돌입했다. 친정 부모님에게는 기증 사실을 숨겼다.

두 아들에게 신장 기증 의사를 밝혔을 때 아들은 “걱정은 되지만 자랑스럽다”며 용기를 북돋았고, 김씨는 부담감 없이 신장을 기증했다.

김씨는 “평소에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두려움 없이 수술을 하게 됐다”며 “평생 살면서 느낄 수 없는 큰 감동을 받았고, 큰 기쁨 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실천 후 남편도 신장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어 신장 기증은 하지 못했다. 현재 남편과 두 아들 모두 뇌사 시 장기를 기증 하겠다고 등록한 상태다. 전 가족이 장기기증에 나선 것이다.

김씨는 “4차례에 걸쳐 검사를 받으면서 건강상의 문제로 신장 기증자에서 탈락할까봐 걱정했다”며 “최종 기증이 결정된 날에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다”고 장기 기증의 기쁨을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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