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에서는 지역 예술과 작가 육성 차원에서 레지던스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지역은 작가들의 끊임없는 요청에도 시행되지 못했다. 이런 중에 대전문화재단이 처음으로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공고했지만, 지역 미술인들은 선정 조건 중·장기적 계획 부재, 예산 부족 등을 지적하며 실효성을 우려하고 있다.
재단이 발표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따르면 공간운영자 및 미술 작가, 기획자(큐레이터)를 각각 선정, 대상자와 공간이 적합하면 1년 동안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공간운영자는 건물 내에 창작활동공간, 기획자 사무실, 운영공간, 상시전시자 등을 확보해야 하며 입주작가(최소 4명)를 위한 개별공간도 갖춰야 한다. 또 작가들의 숙식과 24시간 출입도 가능해야 한다.
입주작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여야아하며 큐레이터는 주 3일 이상 출근, 작가 관리, 상설전시계획, 교육프로그램 운영, 행정지원 등을 담당해야 한다. 이에 지역 미술계는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으며, 사업 계획도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이번 사업의 예산은 총 2억으로 국비와 시비가 절반씩 반영된다. 이 비용으로 공간 임대료와 운영비, 큐레이터 월급, 작가 지원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급해야 한다.
더욱이 1년 동안 운영 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면 지원비 자체가 중단된다.
지역 미술인 A씨는 “현 상태로는 건물주에 임대료를 주고 큐레이터 한 명을 취업시키는 정도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술인 B씨는 “단기적으로는 젊은 작가들에게 달콤한 유혹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작가와 지역 예술을 육성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며 “정부의 정책에 단순히 응하는 정도로 이번 사업은 실적 세우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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