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역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수년 간 대학생들의 동아리 선택 경향은 IT, 외국어, 학술분야 등 취업에 유리하거나 도움이 되는 동아리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일부 음악과 스포츠, 종교분야 동아리들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교양이나 봉사, 문학 등 취업과 연관성이 적은 동아리들은 회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동아리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취업난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존 동아리들의 역할이 대학 생활의 추억과 낭만, 그리고 선후배 간의 돈독한 정을 가져다주는 모임이었다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동아리들은 선배들을 통해 정보를 얻고 또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런 경향은 모임을 통한 '유대'와 함께 '취업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는 1석2조의 효과로 인식되고 있다.
한남대의 경우 70여 개의 일반 동아리는 해마다 가입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2년 전부터 시작된 20개 창업·취업 동아리의 경우 까다로운 지원 자격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HNVC'라는 창업동아리는 교내 동아리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고 꼽히고 있으며, IT·경영 분야의 '픽션', 경제 분야의 '시장보기' 등의 동아리는 2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전대도 학술분과의 인터넷과 PC통신 동아리 '작은 해커들'과 영어 듣기·말하기 동아리 'A.F.K.N', 해킹 등 보안기술 동아리 '해커크래프트' 등의 동아리는 대표적인 인기 동아리로 통한다. 특히 그간 전문 컨설턴트가 배정됐던 취업동아리는 높은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올해 교내 '멘토링 시스템'에 포함돼 운영될 예정이다.
지역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취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시 말해 목적이 분명한 동아리가 뜨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학생활의 낭만을 줬던 동아리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