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형 마을을 관광체험 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대전시가 3000만 원의 기반조성비를 지원하고 중구청이 농촌체험행사를 구성해 운영하는 중구 무수동의 '전통장류 체험마을'이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도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 지난 9일 중구 무수동 전통장류 체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장 담그는 법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
무수동 전통장류 특화마을은 지난해 11월 마을 주민을 주축으로 조성된 후 두 손으로 직접 전통 된장·간장을 담그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대전시내 곳곳에서 체험을 위해 찾아온 주부와 부부단위 참가객들은 자신들이 담글 장독을 닦고 빨간 고추에 숯 소금까지 필요한 재료를 점검했다.
전통장류 체험마을의 박숙희(55)씨가 장 담그는 법을 설명했다.
“메주를 볼 때 겉에 곰팡이 없이 깨끗한 것보다 하얗고 푸른 곰팡이가 핀 된장이 잘 익었다는 의미입니다. 염도를 17도에 맞춘 맑은 소금물과 고추, 대추, 숯을 숙성된 된장과 함께 장독 그릇에 담으면 됩니다.”
박 씨의 설명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된장에 핀 곰팡이를 확인하며 된장을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하고 소금물을 손으로 찍어 간을 보기도 했다.
잘 숙성된 된장을 소금물에 담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이었지만 메주를 잘 숙성시키는 것부터 간장을 만드는 소금물의 염도 맞추는 것까지 책에서도 쉽게 배울 수 없는 것을 익히려는 참가자들의 눈빛은 빛났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이희원씨(41·대전시 대덕구)는 “집에서 직접 메주를 만들어보고 있는데 직접 보고 체험하려 이 마을을 찾았다”며 “계란을 소금물에 담가 염도를 측정하는 방법 등은 책에서도 볼 수 없던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서울 롯데호텔 한식조리부에 근무한다는 곽영순(63·서초구 서초동) 씨도 이날 체험에 참가해 “좋은 재료 덕분인지 된장 색깔이 곱게 익어 전통 장류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했다.
중구 무수동은 보문산을 옆에 낀 자연을 활용해 왕우렁이잡기, 고구마캐기, 천연염색 등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난 2006년에 농촌 테마마을로 지정된 바 있다.
권용제(58) 무수동 통장은 “대전시내와 가까워 전통 장류와 음식을 체험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임병안·사진=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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