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이자 사실상 제로… 16개월만에 최저

실질 예금금리 1%p 아래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예금금리가 1%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서 16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은행 예금을 통해 얻는 실질 이자수입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의미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제공하는 순수 저축성예금에 대한 금리는 잔액기준으로 지난 1월 3.9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0%보다 1.6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 1월의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3.85%에 비해서는 약간 올랐지만 지난해 10월 3.92%, 11월 3.87%에 이어 4개월 연속 3%대에 그쳤다.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는 잔액기준으로 지난해 9월까지 4~5%대를 유지했으나 10월부터 3%대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 1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3.1%로 전월의 2.8%보다 0.3%포인트가 상승하면서 작년 4월 3.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1.6%, 8월과 9월 2.2%, 10월 2%, 11월 2.4% 등으로 지난해 5월부터 2%대를 유지해 왔다. /박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