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한 관계자는 9일 “뇌연구원 설립을 위한 투자전략 등을 보완 중으로 입지선정 심사가 당분간은 힘든 상황”이라며 “신청기관에 현장 실사나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위해 선정발표 3주전에는 통보할 계획으로 빨라야 5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뇌연구원 입지선정 발표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예정됐으나 평가위원구성 문제로 해를 넘겼다.
입지선정이 늦어지자 올 초 뇌연구원 유치를 위해 나섰던 KAIST(대전), 서울대(인천), 대구경북과학기술원(대구) 등은 세종시 바람을 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에는 대구의 R&D특구 지정과 뇌융합연구 특화 계획을 놓고 '뇌 연구원의 대구행을 위한 포석 아니냐'라는 추측도 난무한 실정이다.
하지만 교과부 융합기술과 김기석 사무관은 “뇌연구원이 세종시로 가려고 했으면 세종시 수정안 발표당시 함께 포함됐을 것”이라며 세종시행을 부정했다. 또 그는 “대구R&D 특구가 내세운 뇌융합연구 특화 계획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특화 대학원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후발주자로 로봇, 뇌, 에너지환경 등 4개 부문 특화 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으로 안다”며 대구 R&D 특구 지정과 뇌연구원 입지와는 큰 연관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뇌연구원 대전 유치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엽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장은 “심사를 담당하고 있는 교과부측의 통보를 기다릴 뿐”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초초하지는 않다”며 공정한 입지 선정심사가 진행될 경우에는 자신이 있다는 분위기를 비쳤다.
그러나 그동안 대형국책 사업들의 입지 선정 발표가 지연되면서 기존 인프라와 발전가능성 등 입지 선정의 중요 요소 대신 정치적 입김을 타왔던 전례에 비춰, 관계자들은 교과부의 행정처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뇌연구원 프로젝트는 교과부가 오는 2014년까지 1단계에만 뇌 관련 융합 원천기술 개발 및 연구원 건립 등에 총 11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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