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웃음의 대학' 11~13일 예술의전당 앙상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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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웃음의 대학' 11~13일 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삭제'해야 하는 검열관 VS '사수'해야 하는 작가

  • 승인 2010-03-09 14:17
  • 신문게재 2010-03-10 10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모두가 웃음을 잃어버린 비극의 시대다.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웃음을 전하고자 작가는 작품 공연을 위해 검열을 신청한다.

하지만, 비극의 시대에 희극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냉정한 검열관. 그는 대본 속 '웃음'의 요소를 모두 삭제하라고 강요한다.

공연 허가를 받으려고 검열관의 무리한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며 대본을 수정하는 작가. 하지만 대본은 오히려 더 재미있어지고 마는데….”

일본의 코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 '웃음의 대학'이 피로에 지친 지역민들에게 웃음을 통한 희망을 전달한다.

11일부터 13일까지 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마련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웃음을 건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배경은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관객에게 보이는 장소는 '검열실'이라는 공간으로 극히 한정된다.

그 한정적인 공간에서 작가는 발단, 전개, 갈등, 절정, 결말의 모습을 두 캐릭터의 교감으로 확실히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권력에 대한 암시까지 담고 있어 공연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검열관과 작가는 단순한 대응에서 교류로 발전하면서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다. 단순히 '권력을 지닌 딱딱한 인물'과 '유약한 실무자'의 관계로만 이루어졌다면 이 극본은 예술가의 지루한 자기 한탄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권력'에 맞서 '웃음'이라는 코드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두 사람 관계의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내 메시지를 지닌 수작으로 탄생했다.

웃음의 대학의 큰 인기는 개성파 배우들의 재치 넘치는 연기가 한몫한다. 1980년대 후반 극단 산울림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해 최근까지도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를 펼치는 송영창은 웃음의 대학을 통해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냉정해 보이지만 따뜻한 인간미가 살아있는 검열관 역을 훌륭히 소화,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연극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배우 안석환과 신들린듯한 연기로 '명품조연'이라 불리는 배우 조희봉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개성 있는 캐릭터의 연기파 배우 봉태규도 합류했다. 이번 공연에서 봉태규는 전란의 시대에도 웃음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지키는 주인공 작가역을 맡아 그만의 유쾌한 매력을 선사한다. R석 3만원/S석 2만원/A석 1만원. 목ㆍ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3시ㆍ7시 (042)610-2033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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