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이야기]버티컬 마켓과 미술계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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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이야기]버티컬 마켓과 미술계의 현황

황선형의 '아카이브' 이야기 (5)

  • 승인 2010-03-09 14:17
  • 신문게재 2010-03-10 10면
  • 황선형 모리스갤러리 관장황선형 모리스갤러리 관장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 들면서 정보를 신속하게 다루는 능력은 그 집단의 성장과 생존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게 되었다.

글로벌 시대의 버티컬 마켓의 모든 기업들은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화두에 '빨리' 라는 개념을 추가하여 '어떻게 빨리' 다룰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런 고민의 결과로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마이닝, 정보관리시스템, 지식관리시스템과 같은 IT기술을 적극 수용·활용하며 업무의 극대화를 이루게 되었다. 대기업들은 이미 80년대부터 그룹웨어의 도입과 문서관리 시스템을 연계한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 하였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버티컬 마켓에도 영향을 주어 관공서와 같은 대민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에 도입되어 업무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극대화를 이루며 IT강국의 초석을 다지기 시작하였다.

특히 커뮤니티, 언론과 같은 정보 서비스를 다루는 버티컬 마켓의 IT기술 적용은 타 업계의 모범이 될 정도로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실현되어 모든 정보와 뉴스들을 실시간으로 서비스 하며 디지털시대의 미덕인 '정보의 공유'를 실천하며 아카이브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버티컬 마켓의 눈부신 발전에 비해 아직은 미비하지만 최근 미술계의 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소위원회 주최로 2회에 걸쳐 열린 '시각예술 분야 아카이브 현황 및 활용 방안 연구'라는 포럼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4월에 열린 1차 포럼에서는 5명의 발제자가 ①우리나라 미술 아카이브 제도의 현 단계-그 빛과 그늘(이인범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 ② 국내 미술자료실 실태(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③온라인 아카이브의 쓸모와 바람(최금수 이미지올로기연구소 소장) ④아르코예술정보관의 운영 현황과 발전 방향(이호신 아르코예술정보관장) ⑤사설 미술 아카이브 운영 및 이를 위한 국가 발전의 지원(김효철 미술사가)이라는 주제로 발표 하였다.

11월에 열린 2차 포럼에서는 한국, 일본, 홍콩에서 4명의 발제자가 참여하여 ①<연계>하는 미술정보:IFAL(국제도서관연맹)/ARLIS(미술도서관협회)/JADS(아트도큐멘테이션학회)/ACL(미술도서관연락회)의 전개를 통하여(동경국립근대미술관 기획과 라이브러리 미즈타니 타케스 주임연구원) ②정보 공유와 활용을 위한 역사 분야의 협력(국사편찬위원회 윤소영 사료연구위원) ③네트워크 격차:아시아 네트워크에 대한 고찰(아시아 아트 아카이브(AAA)의 피비 윙 수석연구원) ④인미공 라이브 아카이브(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강성은 큐레이터) 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이 포럼이 다른 버티컬 마켓의 아카이브 시스템에 비해 분명 늦은 감은 있지만 미술 전반에 걸쳐 '아카이브' 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 있는 행사라고 판단된다.

특히 발표된 주제 중에서 우리나라의 열악한 아카이브 시스템에 대한 고찰과 온라인 아카이브에 대한 주제는 의미 있어 보이며, 또한 해외 시스템의 리뷰와 연계 가능성에 대한 주제 발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아카이브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다만 이런 움직임과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로 좀 더 심도 있는 포럼으로 이어지고, 발표된 연구 결과가 이론으로만 그치지 말고 미술계에서 활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현 될 수 있는 방안도 같이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아날로그건 디지털이건 아트 아카이브 시스템의 구현은 어느 한 개인이 수행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사업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방대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미술 아카이브 관련 기구 및 전문가의 교류와 협의체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 차원의 아카이브 정책이 수립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미술인들 모두 아트 아카이브에 대한 인식과 마인드의 확산이다. 아무리 국가가 나서고 협의체가 구성된다 하더라도 미술인들의 인식과 마인드 없이는 공허한 외침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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