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사고실험은 극단적인 상황을 상상하고 그 상황에서도 어떤 철학 개념이나 이론의 논리적 타당성이 유지되는지를 면밀히 따져보는 사유의 극한 테스트로, 언뜻 억지스럽고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쉽게 논박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한 논리를 갖추고 있다.
이 책은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 과학철학 등 철학의 주요 분야들에서 골고루 선택한 117가지 사고실험을 통해 철학의 중요한 문제들을 섭렵할 수 있도록 꾸민 색다른 형식의 철학 입문서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논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무엇보다 사고실험들이 만들어내는 논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철학자들이 실제로 문제를 다루는 방식, 곧 '철학함'을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사고실험은 라플라스의 악마 사고실험을 비롯해 기게스의 반지, 테세우스의 배, 동굴의 비유, 밀랍의 비유, 왕자와 거지, 뷔리당의 당나귀, 죄수의 딜레마 등 철학사의 굵직한 사고실험이 대부분 실려 있다. 뿌리와이파리/최훈 지음/312쪽/1만2000원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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