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을 고른 것은 나의 자유 의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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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을 고른 것은 나의 자유 의지일까

■ 라플라스의 악마, 철학을 묻다

  • 승인 2010-03-09 14:13
  • 신문게재 2010-03-10 12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짬뽕 대신 자장면을 고르는 나의 선택은 자유로운 걸까?”, “투명인간이 되어도 도덕을 지켜야 할까?”, “세상의 모든 법칙을 아는 악마가 우리를 속이는 것은 아닐까?”

가상의 상황을 이용해 어떤 주장을 펼치는 사고실험의 결과물들이다. 사고실험은 쉽게 말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보는 것인데 철학자들의 사고실험은 온갖 극단적인 상황과 기괴한 상상력이 총동원되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은 사례도 많다.

즉, 사고실험은 극단적인 상황을 상상하고 그 상황에서도 어떤 철학 개념이나 이론의 논리적 타당성이 유지되는지를 면밀히 따져보는 사유의 극한 테스트로, 언뜻 억지스럽고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쉽게 논박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한 논리를 갖추고 있다.

이 책은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 과학철학 등 철학의 주요 분야들에서 골고루 선택한 117가지 사고실험을 통해 철학의 중요한 문제들을 섭렵할 수 있도록 꾸민 색다른 형식의 철학 입문서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논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무엇보다 사고실험들이 만들어내는 논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철학자들이 실제로 문제를 다루는 방식, 곧 '철학함'을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사고실험은 라플라스의 악마 사고실험을 비롯해 기게스의 반지, 테세우스의 배, 동굴의 비유, 밀랍의 비유, 왕자와 거지, 뷔리당의 당나귀, 죄수의 딜레마 등 철학사의 굵직한 사고실험이 대부분 실려 있다. 뿌리와이파리/최훈 지음/312쪽/1만2000원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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