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는 지난 2006년 계룡에서 처음 관찰된 데 이어 지난달 28일 대전 갑천 상류지역에서 발견돼 현재 2주 넘게 이곳에서 머무르고 있다. 8일 서구 가수원교 밑 갑천변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 동호회 회원 등 30여 명이 부채꼬리바위딱새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 대전 갑천에 열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부채꼬리 바위딱새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들어 서식지에는 전국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조류 탐조가 들이 몰려 대전의 명소가사 되고 있으나 환경단체에서는 혹시 새에게 큰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있다./김상구 기자 |
김현우(44)씨는 “이 새가 계룡에서 관찰됐을 때와는 달리 2주 넘게 머물러 다른 곳으로 가기 전에 앵글에 담기 위한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희귀종인 부채꼬리바위딱새는 사람 접근에 민감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경우 서식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찾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 새를 찍기 위해 이곳을 찾은 동호인 등이 인위적으로 새가 앉을 수 있는 횟대를 설치, 인공적인 먹이를 줄 경우 야생성이 훼손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먹이공급을 받지 못할 경우 적응력이 떨어져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에따라 부채꼬리바위딱새가 머무는 동안 편안한 서식공간을 위해 인공적으로 벽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대전환경연합 이경호 부장은 “이 새는 희귀종으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만큼 서식지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안으로 사람 접근을 차단하고 떠나기 전까지 충분히 먹이공급을 할 수 있도록 벽을 설치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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