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인석 대전문인협회장 |
요란스럽게 '민주'를 외쳐대는 무리들 속엔 어이없게도 '좌파'들만 득실대듯, 극성으로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을 외쳐대는 무리들치고 평소 '불우이웃'하나도 제대로 돌보지 않던 위선자들이 많다. 선거 때마다 민심을 속여먹는 무명(無明)의 무리들은 차라리 순박한 무지(無知)만도 못하다.
올해도 벌써부터 대포(大砲)공약들이 곳곳에서 난무한다. 중앙정부 장·차관들도 자기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공약들을, 1개 지역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들이 함부로 쏟아내고 있다. 수천억 정부예산도 제 마음대로 끌어오고, 지역개발, 도시계획도 제 마음대로 바꾸겠다고 소리치고 다닌다. 실현성 없는 거짓공약으로 표심을 흔들고 유혹하는 것은 분명한 사기다.
행정수도 거짓공약으로도 부족해서 사회혼란 충동질이나 일삼으며 민생을 외면하는 중앙정치집단의 사기행태를 우리는 실질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앞에선 부정비리척결을 외치던 자들이 뒤에선 도둑질 해먹기 바빴다. 국가기강에 도덕적 이정표가 돼야할 전직 국무총리까지도 부정비리 구설수에 올라 법정에 드나들고 있는 현실은 무엇을 의미하나.
지방의 표심이 건강해야 지방자치도 건강해질 수 있다. 특히 충청도의 표심성향은 뜨뜻미지근하다. 선거 때마다 책임 없이 뱉어내는 후보들의 공약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원인이다. '행정수도건설'에 유혹되어 좌파정권에 농락당한 것도 따지고 보면 어정쩡한 표심성향을 노린 중앙정치집단의 사기극이었다.
때문에 자치기반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줏대 없는 표심분열로 선거잘못이 불러온 후유증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다가오는 자치선거가 절체절명의 기회다. 중앙정치에 종속돼서도 안 되고, 특정정당의 텃밭이 돼서도 안 된다. 옳게 판단하고 바른 선택으로 사명감을 가진 일꾼을 찾아야 한다.
선거 때마다 철새처럼 나타나 “내가 능력자”, “내가 양심가”를 떠들면서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을 극성스럽게 외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허풍공약은 신종독감바이러스 보다 더 큰 병리현상을 낳는다. 행정수도 사기공약에 농락당한 사례는 자치선거를 앞둔 충청인들 에게 절대적 교훈이다. 말하기조차도 부끄러운 일이다.
지방자치역사도 이제 성년에 이른다. 후보들의 양심과 능력, 정당의 색깔, 성향도 분별할 수 있는 경륜이 됐다. 잘못한 선거 뒤늦게 후회하고 불평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양심과 능력을 선택하는 것만이 유권자들의 지혜다. 허상은 깨지고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거짓말로 지역표심을 선동한 정당들은 모두 망했다. '민주', '민생'으로 위장된 '좌파'들의 선동도, 반대위한 반대로 사회혼란을 충동질하는 패거리 행태도 경계해야 한다. 또다시 속아선 안 된다. 골목마다 떠들썩한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의 진정성을 심각하게 새겨봐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