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예금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최근 출시한 ELD 상품 대부분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판매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 10-1호'는 1500억원 한도에서 595억원만 판매됐다.
SC제일은행이 지난달 12일 출시한 '더불어 정기예금 58호'는 2주간 10억여원이라는 저조한 판매에 그쳐 마감됐다.
18개월 후의 코스피200 지수가 가입시점 기준지수의 30% 미만으로 상승했을 경우 최고 22.5%의 금리를 지급하고, 한번이라도 30%를 넘었을 땐 9%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고수익 상품이지만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하이믹스 복합예금 32호'를 판매 마감한 결과, 500억원의 판매 한도 가운데 32.6%인 163억원 판매실적에 그쳤다. 지난달 11일부터 판매된 '하이믹스 복합예금 32호'는 코픽스 200지수와 연동해 1년 만기에 최고 16.7%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경쟁적으로 출시한 특판예금의 영향으로 ELD 판매가 부진했다고 은행들은 분석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수신확보 차원에서 연 5% 내외의 특판 예금을 내 놓으면서 총수신이 두달새 27조원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현재 6개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765조 4137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8조 9105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증가액(2조 9918억원)의 6배 수준이며 올해 들어 2개월간 27조 4866억원 증가한 것이다.
또한, ELD 상품이 부진한데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대신 더욱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코스피지수가 1600선대에서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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