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할 수 있다.
▲ 김영태 대전CEO아카데미 대표 |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에서는 종이컵에 커피 씨앗을 심는데 꼭 두 개씩 심는다. 하나만 심으면 크게 자라지 않지만, 두 개를 심으면 서로 경쟁하면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경쟁은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고 창조하게 한다.
우리는 나만의 것을 만들 수 있고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높이 멀리 날 수 있다. 창조는 차별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떨리게 하고 감동시킨다.
피겨여제 김연아 선수는 경쟁을 즐긴다고 한다. 김연아가 상상도 못할 무언의 압박감인 라이벌, 금메달, 국민의 열망, 수천의 눈앞에서 자신만의 피겨를 완성하려 했다면, 아사다 마오는 상대를 굴복시킬 기술에 집착했다. 우리는 김연아 선수로부터 궁극적 목표와 창조만이 경쟁대상임을 배운다.
세상은 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발전해 왔다.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도 경쟁으로 진화한다.
우리나라 사교육은 그동안 공교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교육내용의 혁신과 맞춤식 교육방법 등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인재가 핵심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창조하고, 변화해야 한다. 과거와 똑같은 절차와 방법 및 생각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지금 내가 거대한 수족관에 메기, 아니 그 보다 몇 십배 강한 상어와 함께 있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본능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
21세기는 기존의 기술과 제품 및 서비스를 창의적으로 재조합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연결 고리를 발견하고, 신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융합 상품과 서비스들이 우리의 생활 전반에 무서운 속도로 등장하고 있다.
손자(孫子)는 오나라와 월나라가 한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다 풍랑을 만난다면 원수처럼 맞붙어 싸우지 않고 양쪽 어깨에 붙은 오른손과 왼손의 관계처럼 도울 것이라고 말하였다.
2010년 2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세계를 놀래키고 새 역사를 썼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의 승부는 초반 100m 이후 첫 코너링에서 누가 안정적으로 가속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중장거리 경기는 마지막 2~3바퀴를 남겨 두고 재빨리 순간 속도를 높이는 터보 추진력이 승리의 관건이다. 따라서 코너링과 터보 추진력이 경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쇼트트랙과의 융합은 밴쿠버의 기적이 되었다.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에 불과할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 한가지 기술에만 주력한 아사다 마오가 넘지 못할 선수로 평가받는 이유도 스포츠에 예술을 이종교배(융합) 시켰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지금 당장 배우를 해도 통할 거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표정 연기에 능하다. 우리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승국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종목, 다른 선수의 기술과 장점을 내 것에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
로마는 다른 나라의 인재와 문물을 잘 흡수했기 때문에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3·1절 행사에서 올림픽 최고의 성적에 대한 자랑과 함께 국민화합을 강조하였다.
자원빈국으로서 세계 무한전쟁 앞에서 힘을 모아 가치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 경쟁을 추구하고 통합보다는 남의 패배를 통한 승리를 위해 이전투구하는 소모적 경쟁과 대립에 대해 우리 모두 반성하자. 그리고 감동의 물결이 우리를 하나로 만든 스포츠 정신으로 한국인 임을 자랑스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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