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상승률 낮은 中企 직장인 DC형 유리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임금상승률 낮은 中企 직장인 DC형 유리

개인이 운용책임… 주가지수 변동률 따라 손해 볼수도 DB형, 대기업 유리… 회사 문닫아도 최소 60% 보장

  • 승인 2010-03-07 13:08
  • 신문게재 2010-03-08 10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과거 퇴직 시 한꺼번에 받던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전환해 주는 퇴직연금제도가 지난 2005년 처음 도입됐다. 올해에는 퇴직연금의 규모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가입하는 퇴직신탁이나 퇴직보험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이 내년부터 없어지기 때문이다. 근로자는 퇴직금 보장과 금융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법인세 절감에 부채비율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퇴직연금에 대해 알아보자.

▲퇴직연금의 정의와 장점=과거 한꺼번에 받던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전환해 근로자의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장해주자는 취지로 2005년 12월 도입됐다.

퇴직연금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노후 준비를 위한 환경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기초생활 보장을 위한 국민연금 공적 기능이 축소되면서 연금 개시 연령이 높아지고 연금 급여율도 단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가계 소득이 줄면서 개인연금 가입도 여의치 않다.

퇴직연금 가입은 다른 이득도 많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퇴직금 수급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퇴직연금 가입 금융회사와 거래 시 각종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에도 혜택이 적지 않다. 우선 법인세를 절감할 수 있다. 퇴직급여충당금을 사외에 적립할 경우 해당 비용을 전액 손비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10억원의 퇴직급여충당금을 전액 퇴직연금으로 적립할 경우 과표구간 2억원 초과 시 법인세율이 22%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2억 2000만원의 법인세를 감면받는 셈이다.

재무건전성도 개선할 수 있다. 회사의 퇴직급여충당부채가 빠지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안정인 기업 DB형 유리=현재 국내에 도입된 퇴직연금제도는 크게 확정급여형(DBㆍDefined Benefit), 확정기여형(DCㆍDefined Contribution), 그리고 이직 등의 경우에 활용되는 개인퇴직계좌(IRAㆍIndividual Retirement Account) 세 가지가 있다. 이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DB형이다.

DB형과 DC형은 10년 이상 가입 후 55세 이상 퇴직연금 수령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DB형과 DC형은 큰 차이가 있다. DB형은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반면 DC형은 근로자 개인이 운용 책임을 진다.

DB형과 DC형 가운데 어느 제도를 선택할지는 퇴직금 운용현황, 임금 체계, 임금인상률, 재무 상태 등 해당 기업의 사업 현황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임금인상률이다. 통상 임금상승률이 투자수익률보다 크면 DB형이, 임금상승률이 투자수익률보다 작으면 DC형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DB형은 기업이 근로자에게 일정 수준의 퇴직금을 약속한 후 기업이 운용하고 책임을 지는 제도로 기존의 퇴직금 제도와 유사하며, 회사가 퇴직금의 60% 이상을 금융기관에 적립하도록 하고 있어 회사가 부도가 나도 근로자는 최소한 60%의 퇴직금은 보장받을 수가 있다.

때문에 임금이 계속 인상되는 안정적인 대기업 근로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DC형은 직장 이동이 잦고, 퇴직금 지급 능력이 다소 낮은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종별 수익률=지난해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은행과 보험사를 앞질렀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DB형 수익률은 평균 7.29%, DC형은 13.29%로 나타났다.

은행은 DB형 5.36%, DC형 6.41%, 생보사는 DB형 5.63%, DC형이 7.96%였다. 지난해 증권사의 수익률이 높았던 이유는 퇴직연금을 펀드에 많이 넣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증권사는 전체 퇴직연금 자산의 29%를 펀드에 넣었다.

이 비율이 은행은 8.6%, 생보·손보사는 1% 안팎이었다. 펀드 가입 비율이 높으면 지난해처럼 주가지수가 많이 오를 때는 수익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면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금융위기가 일어나 주가지수가 곤두박질 쳤던 2008년에는 증권사들의 DC형 평균 수익률이 -4.17%를 기록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현재 은행(51%)이 가장 높고, 이어 생보사(31.9%), 증권사(11.1%), 손보사(6%)의 순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금은 매우 중요한 자금이니만큼 DC형을 택하더라도 펀드에 모두 넣지 말고 안정적인 예·적금 등에 나눠 넣어 손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