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우선 절대적으로 부족한 기본통신의 수요를 충족시킴은 물론, 질적으로도 우수한 통신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발족한 지 5년 만에 전국 시외전화교환망의 완성과 전국전화 광역자동화를 이뤘다. 특히 우리 사회의 정보화 원년으로 평가받고 있는 1987년의 전국 전화 광역자동화 완성은 연인원 3400여만 명과 약 6조 7000억 원의 시설비가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이를 통해 전국 어디에서나 시내, 시외는 물론 국제전화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1990년대 들어 국가정보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 자회사인 하이텔 설립을 계기로 정보통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현재의 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하기에 이른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의 개념 자체가 희박했던 때여서 어지간한 얼리어답터(early adopter)가 아닌 이상 전화 모뎀을 통한 통신의 개념조차 모르던 때였다.
필자가 전화국 근무 당시만해도 몇 대 안되는 하이텔 단말기를 먼저 사용하기 위해 직원들 간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핸드폰으로 지상파 DMB 시청은 물론 인터넷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사실 199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이동통신산업이나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산업의 성장도 KT의 창립 이후 20년, 더 나아가 1885년 한성~인천간 전신 개통 이후 120여 년간 지속적으로 국가기간통신망 구축과 우리나라의 정보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2002년 10월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함으로써 1997년 일반전화 가입자 2000만 돌파와 함께 또 하나의 역사를 이루게 된다. 저속급의 모뎀으로부터 시작된 인터넷은 1998년 9월 KT ADSL의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초고속인터넷의 시대를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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