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균 3·8 민주의거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
당시 자유당 정권은 영구집권을 위해 3월 15일 정부통령선거에 온갖 악행을 자행하는 가운데 언론과 야당의 탄압은 물론 막걸리와 고무신등으로 매표공작을 하는가하면 여당후보의 정치집회에는 대중을 강제동원하면서도 야당후보의 연설회에는 청중이 모이는 것을 방해하였다. 50년전 그날은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야당 부통령후보의 연설회가 있는 날이었다. 학교에서는 혹시라도 학생들이 연설회장에 갈까봐 선생님들이 교실을 비롯해 학교를 계속 순시를 하고 경찰이 교내 사찰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3·8민주의거는 부정부패를 종식시키기 위해 3·15 부정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대전고등학교 학생 1000여명과 대전상업고등학교 학생 1000여명이 교문을 박차고 나와 학생을 정치도구화 하지 말 것과 학원의 자유를 달라며 불의의 폭정에 맞선 의거로 충청인의 나라사랑 정신이고 시민정신의 발로인 학생궐기이며 민주의거였다.
3·8 민주의거가 갖는 역사적 의의는 참으로 지대하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평가와 조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뜻있는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던 중 2009년 10월 9일 대전시가 3·8 민주의거 기념일을 조례로 제정하여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숭고한 정신을 기념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진정한 학원의 민주화와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에 항거해 자발적이고 순수한 학생들의 정의감에서 시작되었던 3·8 민주의거는 이제야 재조명될 기회를 가진 것이다.
그동안 대구의 2·28이나 마산의 3·15와 비교하여 왜소한 행사를 치ㄴ 것은 지역기반이 약해서일까?
3·1 독립운동과 6·10 만세사건, 광주학생사건 등 애국심을 발휘한 독립운동사에 버금가는 3·8 민주의거는 민주의식의 발현이었고 주권재민의 원칙을 입증시킨 불멸의 가치가 있음에도, 대구나 마산에서는 정부는 물론 지역의 기업인 및 각종단체에서 몇백억 원을 모금하여 숭고한 뜻을 이어갈 회관 건립과 각종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대전에서는 이런 낌새가 보이지 않고 있으니 3·8민주의거의 숭고한 정신이 시민에게 뿌리내리고 시민정신으로 승화 될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지난 2006년 대전 둔지미공원에 3·8민주의거 기념탑을 정부와 대전광역시의 보조로 세웠다. 대구나 마산처럼 기념탑이 있는 공원의 이름을 '3·8 민주공원'으로 바꾸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한편 2월 28일은 대구시민의 날이고, 3월15일은 '마산시민의 날'이며 '경상남도민의 날'로 제정하여 이를 기념하고 있으나 아직도 대전시는 3월8일을 대전시민의 날로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충절의 고장인 대전은 많은 충의 열사들이 배출되었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한 곳이다. 이곳에 후손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우리의 후손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주고자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의 책임이다. 따라서 3월 8일을 대전시민의 날로 정하여 숭고한 뜻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기도 하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충청 출신의 정치인이여! 기업인이여! 모든 시민이여! 3·8민주의거의 거룩하고 숭고한 정신을 다시 새겨 하루빨리 시민의 날로 제정하고 국민이 화합하고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매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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