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빛 축제 기간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위용을 드러냈던 거북선이 지난달 15일까지 연장 전시를 마치고, 본래 있던 미술관 2층 중앙홀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연장 전시 이후 해체작업을 거쳐 미술관으로 이동, 오는 5일까지 재설치를 마치고 6일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거북선의 설치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 거북선이 조립되는 흔치 않은 모습을 관람할 기회도 제공한다.
서울 원정 전시를 다녀온 거북선은 예전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부품 수급 문제로 고장이 나도 고칠 수 없었던 거북선은 완전히 새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미술관은 거북선의 뒤쪽 벽면에 한산도를 형상화하는 외벽을 설치해 거북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이번 거북선의 '제자리행'은 서울에서 받은 거북선의 인기를 인식한 지자체의 결정이다. '수장고행'을 면한 탓에 거북선 관람은 이어지게 됐지만, 오는 12월 미술관 리모델링이 예정된 만큼 이후 거북선의 거처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지역 예술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작품이 금의환향 해 돌아왔다”며 “작품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지자체가 파악해 많은 이들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거북선의 거처에 대해서는 예상안이 있긴 하나 예산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북선이 제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최대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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