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선수단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우리 국민들이 여러분이 경기하는 동안 전 경기에 관심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연아 선수가 점프할 때 눈을 감고 있었다. 눈 뜨고 보니 성공했더라”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볼 때도 내가 좀 밀면 앞설 수 있을까 했고, 아마 5000만 국민 모두가 같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 대해 “김연아 선수 할 때 보니까 코치가 더 애타 하더라, 손짓, 발짓 하면서…”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선수와 코치와의 일치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감독, 코치 등 모든 지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선수들에게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메달을 못 딴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넨다”면서 “이규혁 선수는 국민들이 하나같이 안타까워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와 함께 봅슬레이의 강광배 감독 겸 선수에게도 여건이 열악해 연습량이 부족한 점을 들어 “성공적으로 결선에 들어갔다”며 “19등, 이건 금메달이다. 1등 한 선수도 이같은 조건이면 결선에 못 들어온다”고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바이애슬론 종목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가 (연습)할 여건이 안되잖나. 눈도 안오고 하는데”라며 “동계 스포츠는 열악한 여건에서 하는데 각종 종목을 보며 여러분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예상보다)더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보고 우리도 주최국으로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자”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이번 성과가 도움이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건희 IOC 위원도 함께 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만이며 이 위원이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최상수 기자 css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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