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는 늘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어 미술관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술관 교육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으로 크게 고조되고 있다. 경제력의 신장과 더불어 문화향수의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수동적 감상자였던 관람객은 미술관의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고 있으며, 국내의 미술관들은 이를 수용하기 위하여 과거의 작품의 보존, 수복, 연구, 전시 위주의 기능에서 벗어나 '교육'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미술관 '교육' 기능의 확대는 미술문화의 사회교육, 평생교육의 장으로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 가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다.
미술관 교육은 미술관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미술 문화를 향유하는 한편 이해력을 높이면서 실제 체험토록 하는 학습활동이다. 인간 활동의 다양한 내용들이 시각화되어 전시되는 미술관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미술작품을 해석하고 전시의 맥락을 이해하는 다양한 접근 방법과 방향을 얻게 된다. 따라서 미술관 교육은 전시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으로 미술문화에 대한 다양하고 실제적인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미술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미술관들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대전시립미술관도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교육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크게 어린이 교육 강좌와 성인 교육 강좌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 강좌는 전시 관람과 연계한 창작활동을 중심으로, 성인 강좌는 사진학, 예술학, 현대미술론 등 주로 미술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타 미술관에 비해 대전시립미술관의 어린이 교육 강좌의 특징이라면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인 강좌는 미술이론을 중심으로 강좌를 개설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과 해석하는 방법을 습득케 함으로써 작품을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의 각 국·공립미술관 및 사립미술관들이 미술관 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이지만, 짧은 미술관의 역사와 함께 그 출발점도 90년대 이후 이어서 미술관 문화로 자리매김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현재 국공립 미술관에서는 전문전인 에듀케이터의 중요성이 아직까지는 인식되지 못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이며 교육예산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낮은 상태다.
이는 미술관 교육이 전문적인 연구 없이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거나 전시행사의 일환인 이벤트행사로 나아갈 수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또한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으로 인해 미술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차단당한 학생들은 형식적인 작품관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술관 교육이 사회교육기관으로서 그 필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되는 이유다.
이제 미술관 교육은 미술관의 운영과 생존을 위해 필수 요건인 관람객을 확대, 유지하는 중요한 도구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전시를 기획하고 수준 높은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일반인들과 이를 함께 공유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미술관 교육은 일반인들과 미술관을 연결하는 중요한 소통의 통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많은 이들이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미술관 교육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함께 효과적인 학습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이를 전담할 전문적인 인력과 그에 수반되는 예산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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