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강좌 '대중 소통의 장'

  • 문화
  • 공연/전시

교육강좌 '대중 소통의 장'

<미술관 훔쳐보기>

  • 승인 2010-03-02 14:40
  • 신문게재 2010-03-03 11면
  • 송미경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송미경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2010년이 시작되고 한 달 가량은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거의 업무를 돌보지 못할 정도였다. 이유는 다름 아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겨울방학 특별 미술 강좌를 실시한 덕분(?)인데 10회를 개최하는 동안 대부분이 접수 시작일로부터 단 이틀이면 마감을 해야 할 정도로 홈페이지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미술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는 늘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어 미술관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술관 교육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으로 크게 고조되고 있다. 경제력의 신장과 더불어 문화향수의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수동적 감상자였던 관람객은 미술관의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고 있으며, 국내의 미술관들은 이를 수용하기 위하여 과거의 작품의 보존, 수복, 연구, 전시 위주의 기능에서 벗어나 '교육'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미술관 '교육' 기능의 확대는 미술문화의 사회교육, 평생교육의 장으로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 가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다.

미술관 교육은 미술관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미술 문화를 향유하는 한편 이해력을 높이면서 실제 체험토록 하는 학습활동이다. 인간 활동의 다양한 내용들이 시각화되어 전시되는 미술관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미술작품을 해석하고 전시의 맥락을 이해하는 다양한 접근 방법과 방향을 얻게 된다. 따라서 미술관 교육은 전시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으로 미술문화에 대한 다양하고 실제적인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미술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미술관들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대전시립미술관도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교육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크게 어린이 교육 강좌와 성인 교육 강좌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 강좌는 전시 관람과 연계한 창작활동을 중심으로, 성인 강좌는 사진학, 예술학, 현대미술론 등 주로 미술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타 미술관에 비해 대전시립미술관의 어린이 교육 강좌의 특징이라면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인 강좌는 미술이론을 중심으로 강좌를 개설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과 해석하는 방법을 습득케 함으로써 작품을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의 각 국·공립미술관 및 사립미술관들이 미술관 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이지만, 짧은 미술관의 역사와 함께 그 출발점도 90년대 이후 이어서 미술관 문화로 자리매김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현재 국공립 미술관에서는 전문전인 에듀케이터의 중요성이 아직까지는 인식되지 못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이며 교육예산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낮은 상태다.

이는 미술관 교육이 전문적인 연구 없이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거나 전시행사의 일환인 이벤트행사로 나아갈 수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또한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으로 인해 미술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차단당한 학생들은 형식적인 작품관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술관 교육이 사회교육기관으로서 그 필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되는 이유다.

이제 미술관 교육은 미술관의 운영과 생존을 위해 필수 요건인 관람객을 확대, 유지하는 중요한 도구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전시를 기획하고 수준 높은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일반인들과 이를 함께 공유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미술관 교육은 일반인들과 미술관을 연결하는 중요한 소통의 통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많은 이들이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미술관 교육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함께 효과적인 학습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이를 전담할 전문적인 인력과 그에 수반되는 예산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