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의 오늘과 미래를 연결하는 작가 중에 한 명임에도 오랜만에 전시가 이뤄지는 탓에 지역 작가들은 물론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부터 18일까지 쌍리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6번째 개인전이다. 이전 전시와 비교하면 의미가 깊은 특별한 전시다.
3년 전 갑작스런 뇌경색 판정으로 그는 오른손과 발을 쓸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붓을 잡았던 오른손의 이상은 그에게 수십 년의 화가 생활을 마감해야 하는 죽음과도 같은 통보였다. 이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화가의 꿈을 접을 수 없었기에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붓을 옮겨 잡았으며, 드디어 화가로서의 새 삶을 화폭에 담아냈다.
역경의 산물과도 같은 이번 전시에서 그는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그의 시선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표현해 있어서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대담하고 힘찬 터치, 역동적이고 단순한 형태, 선명하고 화려한 색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작품 하나하나에 그의 열정이 그대로 담긴 까닭이다. 그의 작품에는 꽃과 새, 여인의 실루엣 등이 자주 등장한다. 일상의 소재에서 풍기는 아름다움, 추억을 통해 관람자들의 마음에 새겨져 있는 순수함까지도 끌어내게 만든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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