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주 등 작가 3명 '디지털 풍경展'… 과학결합 신개념 설치작품

  • 문화
  • 공연/전시

정정주 등 작가 3명 '디지털 풍경展'… 과학결합 신개념 설치작품

  • 승인 2010-03-02 14:39
  • 신문게재 2010-03-03 11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풍경'은 예술가들에게 가장 오래된 작품의 대상이자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술역사에서도 풍경은 중심축이 되었던 만큼 풍경은 작가들에게 끊임없이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창작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표현기법의 확산, 장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풍경에 대한 개념 또한 다양하게 전개되는 추세다. 화폭에 담겼던 평면 풍경이 과학기술을 만나 입체작으로 바뀌는가 하면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풍경, 빛으로 그려진 풍경 작품도 제작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풍경이 지역 화단에서 선보인다. 지난 2008년 '입체풍경'전을 연 대전창작센터가 두 번째 풍경 시리즈로 '디지털 풍경'전을 마련한 것.

3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과학과 기술의 만남으로 신개념 설치 작품들이 선보이는 자리로, 정정주·고명근·이이남 등 3명의 작가가 함께했다. 정정주는 미니어처를 통해 일상적인 경험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심리적이고 존재론적인 공간체험을 유도한다.

전시장 중앙엔 축소된 미니어처 건물이 놓여 있고, 그 반대편 벽엔 건물 내부에서 바라본 외부 풍경이 비친다. 관람객이 내부를 들여보는 동안 외부엔 관람객의 모습이 비치는 것이다. 모형으로 만들어진 실제 건물은 물리적으로 현존하며 관객이 장악할 수 있는 규모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접근 가능한 존재로 제시되지만, 실제 건물을 모형화함으로써 오히려 그 내부에 접근할 수 없다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현대미술의 조각과 사진, 설치, 디지털을 하나로 묶어 표현하는 작가로 대표되는 고명근은 디지털 프린트라는 기법으로 입체설치 작품을 제작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건물을 찍고 투명한 재질의 OHP 필름 위에 프린트해 다시 건물처럼 이어 붙였다. 재료의 투명한 재질이 이전 조각의 물리적 속성이라는 폐쇄성을 극복하면서 동시에 다른 차원의 감각 구조를 형성한 것이다.

이이남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옛 명화를 재해석했다. 과거 산수의 풍경에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풍경이 그려진다. 인류의 발전 과정과 사회구조의 권력 변화 등이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배어 나온다.

김민기 대전창작센터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풍경을 통해 현대미술의 담론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