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권 우송대 학사부총장 |
부모는 자녀에게 있어 최초로 접하게 되는 환경이며, 그들의 인격 및 학습능력의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인데, 다문화가족의 부모(특히, 이주 여성)는 자신의 언어문제와 문화적응시기가 자녀양육기와 겹쳐 있어 문화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다문화가족의 양육방식 및 갈등의 문제로 인해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정체성 형성과 성장과정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다문화가족의 자녀 양육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측면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의 순기능적 측면 또한 있는데, 글로벌화 돼가는 지구촌 환경의 글로벌 인적자원으로서 다문화 가정 자녀를 보는 시각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있어 인적자원 확보 측면의 시각도 있다고 생각된다.
다문화가족의 부모 및 자녀의 경우 일반 가정과 달리 한 가정 내에 서로 상이한 언어 및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주의의 전파자로 볼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인적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중언어를 구사하며 다양한 문화에 높은 적응력을 가지는 글로벌 인적자원의 육성 측면에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다문화가족에 대해 국가 및 지방 정부, NGO, 대학, 언론,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대 이후 급속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우리의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국가 전체적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들 다문화가족에 대한 효과적인 정책적 지원을 통한 글로벌 인적자원육성 및 다문화가족 구성원을 활용한 산업경제 발전 전략 등과 같은 순기능적인 정책 대안의 연구가 필요하다.
이들의 경우 다양한 국가의 문화에 대한 적응도가 높으며 한국과 외국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천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범국가적인 지원 역시 요구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관심 또한 필요하다.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속으로 들어와 적응해나갈 수 있는 사회적인 인식 전환 역시 필수 조건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다문화 가족정책의 체계적 연구와 정책대안의 제시를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우리지역의 기업과 대학이 기금을 조성하여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의 출범은 이러한 관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내 다문화가족이 경험하고 있는 제반 문제점 및 애로사항, 그리고 이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며,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정책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을 다언어·다문화 환경에 친숙한 양질의 글로벌 인적자원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의 제시는 현 시점에서 매우 필요하고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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