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가인 가이도 다케루는 현역 의사로 청소년들을 위한 첫 번째 장편소설을 펴냈다.
미스터리소설, 의학소설이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무겁고 날카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한 마디로 어려운 얘기를 쉽게 풀어내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 하다.
실제로 이 책에는 그렇게 어려운 의학용어는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역사 만점, 영어 빵점, 즐겨 읽는 책이라곤 만화책뿐인 평범한 중학생 카오루는 어느 날 일본 제일의 천재소년으로 뽑혀 명문 도죠 대학 의학부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카오루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중학교 생활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상황은 기대와 전혀 다르다.
대학과 중학교를 오가는 이중생활에 엄청난 공부량까지…. 게다가 우연히 발견한 무언가로 방송국의 방문과 노벨의학상 후보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 과정에서 카오루는 대학 교수와 물러설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는 스토리다.
저자는 소설 속 카오루가 그랬듯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면 언젠가 먼 곳에서 빛이 보일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카오루의 모습에서 저자는 삶에 힘든 우리들에게 마치 '건투를 빈다'고 격려하는 것 같다.
미스터리를 넘어 재미와 감동이 있는 메디컬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는 것은 어떨까? 들녘/가이도 다케루 지음, 지세현 옮김/308쪽/9500원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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