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브랜드의 싹'을 틔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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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브랜드의 싹'을 틔우자

<박재홍의 문화의 창>

  • 승인 2010-03-02 14:10
  • 신문게재 2010-03-03 10면
  • 박재홍 시인·갤러리예향관장박재홍 시인·갤러리예향관장
동계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한참을 마음 한 켠 설렘과 기다림의 교착을 느끼며 국민 모두는 알게 모르게 한사람을 향한 감동으로 인해 신열을 앓고 있었는지 모른다. 누구도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 그녀의 완벽한 연기후의 눈물은 곧 그녀의 살아온 흔적을 보았기에 국민모두의 심금을 울린 것이다.

아마 작가에게 억지로 돈 줄 테니 해라 했다면 절대 작가가 되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를 사석에서 주고받고는 한다. 여담처럼 작가들이 모임에서 힘들다 하면 누가 하랬냐고 되짚어 묻는다. 1130억 원, 2009년 기업이 각종 문화재단을 제외하고 문화예술을 후원하기 위하여 투자한 금액이란다. 이 중 1001억 원은 상위 20대 그룹이 투자한 금액으로 중소기업들의 참여도는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정부의 노력과 민간 기업의 노력이 대등하다는 얘기다. 그것은 누구를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와 민간 그리고 작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부는 창작을 업으로 삼는 작가의 최저 생계에 대한 배려를 해주고 작가는 그에 답하여 훌륭한 작품을 창조해 내면 수익구조는 바뀔 것이다. 그것은 국가적으로 자라는 청소년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제공하고 현실에 있어 국민은 풍요로운 정서와 여유 있는 심성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돈 많은 대기업이 돈 적은 중소기업이 차등해서 내라 이런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고 국민은 그로 인해 속도만이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모모라는 소설에 나오는 풍경처럼 산업사회의 부품으로 전락할 것이다.

'정부 주요 예술정책'에서 문예진흥기금 지원방식 개선에 따르면 ①선택과 집중 ②사후지원 ③간접지원 ④생활 속의 예술로 제한하고 과거처럼 나눠 먹기식 지원을 지양하고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재원을 배분하겠다고 했다. 공적 자금에 대한 사후 관리나 조율 그리고 전문예술과 생활예술의 간극이 과연 굴절되지 않고 선명할까라는 의문도 든다. 전문예술가들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체험을 통한 접근은 생활일 수 있겠으나 전문작가로 검증받은 사람들이 밀려서 생활예술에 대상이 된다면 그의 위상이나 작가정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금할 수 없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참여를 기치로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J주류를 생산하는 어느 기업의 후원을 가장 인상 깊게 보았다. 그것도 가장 소외되고 있는 문학 쪽에 대한 문학상을 주는 모습에서 그 기업의 성장에 대한 잠재력과 문화적 마인드를 보았다. 차츰 창조적인 장애인 작가들과 장애인 기업 그리고 순수미술, 순수무용, 순수음악에까지 확대되길 바라는 필자의 마음은 그 회사의 번창도 바라는 것일 것이다.

괴테와 피카소 모차르트가 자국(自國)을 먹여 살리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창조적인 예술가와 기업가, 문화기획자가 많아서 이 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잠재적인 국가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렇듯 다양한 기업 메세나의 노력은 이윤 창출의 창조적 진화와 함께 정부의 브랜드화의 노력이 따르고 국민들의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에 대한 향유 계층이 두텁게 되어 간다면 말이다.

작가는 창작, 그것이 아니면 자신이 불행하기 때문에 인생의 전부를 내어 놓는다. 아무도 가지 않는 그 길을 향해 자신을 이끄는 힘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 인생을 걸어간다. 약관의 여린 소녀 선수도 생계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면 어쩌면 지금의 완성된 자아의 성취를 이루지도 혹은 오늘을 내려놓고 내일을 받아들이는 창조적인 국가 브랜드의 이름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모든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업과 국가 정책 담당자와 전문작가가 국가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다짐을 하는 동계 올림픽을 통해 작은 희망의 싹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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