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교류 프로젝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부산 대안공간 오픈스페이스 배가 지난 2008년부터 이어 오는 전시다.
이번 주제는 'Local to Local 3-유쾌한 간극'전. 두 지역의 문화와 예술 코드를 읽고 비교하며, 고찰해보는 행위를 통해 지역 간의 지역적ㆍ문화적 간극을 좁혀 폭넓은 담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얇은 검은 테이프를 가지고 캔버스와 벽을 역동적인 시공간이 초월하는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전윤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가냘픈 선을 통해 묵직한 형상을 형성하는 강한 울림을 내보인다.
드로잉, 평면 테이핑 회화, 설치를 넘나드는 작업의 흔적들이 작가 자신을 점층적으로 드러내며, 병치 된 여러 갈래에서 다시 하나의 존재를 찾아가려는 과정을 관람객들과 함께한다.
허구영 작가는 일상적이고 사적인 소재를 분쇄, 해체, 재생 등의 행위를 통해 일련의 정화 과정 같은 의식의 변모를 보여준다. 쉽게 지나칠 수 있을 법한 작은 메모지, 갖가지 상자들과 책, 커피색으로 바란 종이, 담배 향 어린나무 식탁 등이 그의 작품이다.
전시는 27일까지며, 부산 대안공간 오픈스페이스 배에서 마련된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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