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2. 서구 월평동의 박모씨도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악취로 인해 신경이 곤두섰다. 하천수질개선과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조성인 사업취지는 이해하지만 당장 집안에 퍼지는 악취엔 불만일 수 밖에 없다. 박씨는 대전시에 민원을 접수했고 시관계자로부터 민원해결 약속을 받아냈다.
대전시가 지난 2008년 5월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본격 착수한 이래 악취 등으로 인한 생활불편과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약 두달간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시에 접수된 민원만 해도 30여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틀에 한건의 주민민원이 발생하며 종류도 악취, 소음, 배수불량 등 갖가지다.
특히 유성구 김모씨는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접수한 민원만 벌써 3번째다. 지난해 3월 냄새 역류로 인한 건물내 악취발생으로 1차 민원을 냈다. 이어 지난해 11월 또 다시 냄새 역류 및 하수 역류로 2차민원, 최근엔 지하층 냄새 및 지하소화전으로 오수가 역류돼 3차민원을 제기했다.
김씨를 포함해 민원을 제기했던 일부주민은 하수관거 정비사업 특성상 냄새는 발생할수 있지만 시공사도 이같은 민원대처에 미온적이고 임시방편적이라며 불만이 높다.
김모씨는 “이상이 없던 건물이 하수관거 공사를 진행하면서 말썽을 일으켰다”며 “공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판단되며 피해보상 등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간사인 GS건설 관계자는 “지난주에 민원인, 시관계자, 시공사 등 현장확인을 통해서 건물내부 설비문제임을 설명했다”며 “배수관이 막힌부분도 작업을 진행했던 바로 직전 구간이다”라고 해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김씨의 민원은 이달초에 기존 오수관 불량개소 개량, 오수관 선형 직선화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피해보상부분에 대해서는 민원인과 시공사측에 법적인 부분을 검토해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대전아랫물길(주간사 GS건설)컨소시엄이 추진하는 임대형 민자사업(BTL)이며 서구 월평, 유성 원도심, 회덕, 오정천 주변 등 총연장 164.2km에 달하는 사업이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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