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천안서 횃불시위… 3000여명 '그날의 함성'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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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맞아 천안서 횃불시위… 3000여명 '그날의 함성' 재현

오늘 만세 퍼포먼스·타종식

  • 승인 2010-02-28 16:16
  • 신문게재 2010-03-01 3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91년 전 애국선열의 목숨을 건 3·1독립운동의 열기가 28일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시 병천면에서 재현됐다.

유 열사 사적관리소에서 기념식과 함께 시작된 봉화제는 오후 8시께 대형태극기를 앞세운 3000여명 시민들의 횃불시위로 시작됐다.

시위행렬이 기념공원까지 6㎞ 구간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그날의 독립의지를 재현했다. 시위대는 중간에 2차례 헌병대와 충돌하며 이를 물리치고 헌병분소를 점거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봉화제는 병천면 지역 청년들이 유 열사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마음에서 시작돼 올해 32회를 맞았다. 이날 봉화제에는 특히 많은 체험행사가 눈에 띄었다. 전국에서 유 열사의 애국정신을 기리려고 모여든 관광객을 위해 오후 2시부터 민속놀이와 공연이 올려졌다. 시민들의 소망을 적은 대형 현수막을 태극기와 함께 하늘에 띄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천안지역에는 제 91주년 3·1절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1일 낮 12시 겨레의 집 마당에서 3·1운동 정신계승 만세운동을 재연한다.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한 1919명의 명예독립운동가와 관람객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는 '세계를 깨운 3·1운동! 위대한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3·1운동이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으로 전파돼 약소국가의 자주독립 정신을 일깨운 세계 평화운동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독립기념관 정문에서 입장객들은 일제강점기를 체험해보는 일경(日警)검문과 독립운동가들로부터 독립만세 연통 받기 등의 체험 퍼포먼스도 참여할 수 있다. 극단 우금치와 목천고 학생들이 일제 강점기의 시대상황극을 연출한다.

천안시도 3·1절을 기념해 공식행사에 들어가 1일 낮 12시 동남구청 광장에서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3·1절 기념 천안시민 종 타종식이 열린다.

오후 2시에는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백범 서거 60주기 기념 '창작 판소리 김구'가 공연된다. 공연에는 명창 왕기석, 왕기철씨와 총감독 임진택씨가 광대로 무대에 올라 김구의 치열한 독립운동과 애국정신을 판소리로 보여준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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