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지난달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신협상무 전을 3-1(25-16, 23-25, 25-20, 25-17)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남은 7경기에서 5경기만 더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1일 3·1절을 맞아 현대캐피탈과 맞붙는 천안 원정 결과가 우승 향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삼성화재는 가빈의 변함없는 활약(25득점)을 바탕으로, 노장 손재홍과 석진욱이 분전하며,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올 시즌 2승26패로 사실상 꼴찌를 확정지은 상무는 김정훈(12득점)과 양성만(10득점)을 중심으로 한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삼성화재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삼성은 이틀 전 LIG와 풀세트 접전을 펼친 터라 주전들의 체력저하가 우려됐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잘 극복했다. 1세트 승부는 11득점을 올린 가빈을 중심으로 손쉽게 마무리지었다. 앞선 경기에서 주전세터 최태웅의 발목부상으로 빠진 공백은 유광우가 메웠다. 유광우는 신치용 감독의 말처럼 가빈의 입맛에 맞는 정확한 토스워크를 과시하며, 이날 승리를 또 한번 견인했다.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상무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진 않았다. 2세트 들어 가빈이 다소 부진한 틈을 타, 양성만과 김정훈이 맹공을 퍼부어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기세가 오른 상무와 접전을 펼쳤지만, 손재홍의 순도높은 공격이 가세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4세트 들어서는 초반부터 가빈과 조승목, 석진욱의 스파이크가 연이어 상대 코트에 내리 꽂히며, 점수차를 11-2로 벌려 사실상 이날 승부를 갈랐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대전 KT&G 아리엘즈가 몬타뇨(28득점)의 변함없는 활약에 힘입어 한국도로공사를 3-0(25-18, 25-22, 25-17)으로 제압했다. KT&G는 올 시즌 16승 7패로, 현대건설에 이어 사실상 정규리그 2위 자리를 굳혔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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