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긴축정책 전환과 미국의 은행규제 강화에 따른 금융위축 등 이른바 G2리스크가 금융시장의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일부에서는 이에 따른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캐리트레이드란 통상 국제금융시장에서 저금리통화(funding currency)를 차입 또는 매도하여 상대적 고금리통화(target currency)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를 말한다. 전통적으로 캐리트레이드의 조달통화로는 과거 장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10여년간 저금리정책을 지속한 일본의 엔화가 많이 이용되어 왔다. 그 결과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국제금융시장에 광범위하게 유입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엔화대출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격히 위축되었던 캐리트레이드는 2009년 이후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캐리트레이드가 과거와 다른 점은 미 달러화가 전통적 조달통화인 엔화를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초저금리를 유지함에 따라 금리 및 환차익 측면에서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엔캐리트레이드에 비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에는 1993년 5월 이후 약 17년만에 처음으로 달러화 금리가 엔화 금리보다 낮아졌으며, 달러화 가치는 작년 초부터 계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국의 외화자금사정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동 자금의 유입은 해당국 통화가치의 절상으로 이어져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금융위기로 달러당 157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이후 달러 캐리트레이드자금 유입 등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금은 1200원을 하회하고 있다.
향후 미국의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조기에 시행되거나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경우 달러 캐리트레이드를 통해 유입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 우리 금융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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