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 지역에 많은 손님들을 모시기 위한 전화 연결음이다. 지난달 1일에는 당진 왜목마을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힘찬 닻을 올렸다. 대전·충남북이 함께 금년 한해 동안 1억 7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커다란 프로젝트다. 우리 예산지역의 인기 배우인 정준호씨도 충남도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언론사에서도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지역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이벤트다.
일요일 저녁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모 방송국의 오락 프로그램에 우리지역 스포츠 스타인 박찬호 선수가 출연해 보이지 않게 지역을 홍보하는 장면을 보면서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그리고 공중파를 이용한 지역 알리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전남에 있는 시골 어촌마을에서 꼬막을 캐는 장면이 TV를 통해 방영된 후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꼬막이 바닥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예산에도 많은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하다. 도와 예산군이 힘을 합해 머리를 짜낸다면 '꼬막' 못지않은 훌륭한 관광자원을 얼마든지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충효의 고장인 예산군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이 필요할까? 한마디로 관광객들이 '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특색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 예산지역의 관광 인프라는 충분하다.
우선 덕산에 있는 스파캐슬 온천은 작년 12월 30일 행정안전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보양온천이다. 또한 실존인물인 이성만, 이순 형제의 우애를 다룬 '의좋은 형제' 테마공원, 대흥 임존성·동헌, 예당저수지 등 관광자원도 다양하다. 조선후기 대표적인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의 고택이 신암면 용궁리에 자리잡고 있고, 백제시대의 대표적 사찰인 수덕사도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먹을거리로는 '삽다리 곱창'이 별미로 유명하고 덕산의 밴댕이 탕도 숙취 해소에 좋다고 소문이 나있다. 이러한 인프라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중부권 최초로 슬로시티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재들과 먹을거리로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또한 관광객들을 오래 머물게 할 수도 없다. 이런 콘텐츠를 연계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 테마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김정희 고택을 방문할 때 실제로 추사체를 써볼 수 있게 한다든지,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는 옛날 의상을 입고 실제로 볏단도 옮겨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것이다. 또한, 김정희 고택에서도 다양한 추사 김정희의 모습을 캐릭터화하고 세한도를 모형화 하는 등 의미를 부여하는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다.
이러한 테마 관광코스개발 이후의 작업은 더 중요하다. 기존 관광이미지 탈피를 위한 홍보마케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관광업계 종사들에 대한 사전 팸투어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일정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전에 코스 투어를 실시하여 잘된 점, 부족한 점 등을 보완하는 작업도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TV 관광 기획프로그램 및 미니시리즈 드라마 등을 통해 시청각 홍보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요즈음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관광+휴양+체험'으로 바뀌고 있다. 색다른 체험이나 이벤트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색다른 문화행사나 이벤트에 직접 참여해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특색 있고 다양한 체험이 살아 숨쉬는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광객들이 '와!'라는 탄성을 자기도 모르게 외칠 수 있도록 도민과 예산군민이 다함께 준비한다면 '오셔유! 즐겨유!'의 전화 연결음은 더욱 신나게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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