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상품권 발급이 늘어나면서 상인은 물론 소비자들도 상품권 사용에 혼선을 빚고 있다.
충남도내 각 시군은 2000년을 전후해 지역 사랑 상품권을 제작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권은 지역 주민의 재래 시장 이용을 늘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품권 발매 후 재래 시장 이용인구가 늘어나면서 지역 내 일반 소매상인도 가맹점 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자치단체마다 상품권 발매에 나서 현재는 충남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당 지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사랑 상품권이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혼란을 주고 있다.
지난 해 희망근로 사업과 더불어 상품권이 등장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전국 재래시장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이 탄생했다. 지역마다 재래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만 3개에 이른다.
상품권 개수가 늘어나면서 시장 상인들은 상품 거래시 일일이 사용 가능한 상품권인지 확인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또 지역 사랑 상품권의 경우 농협이, 온누리 상품권의 경우 새마을 금고가 업무를 담당하는 등 상품권 발행 기관이 달라 상인들은 각 상품권을 환전하기 위해 발품까지 팔아야 한다.
상인 이모(44·여·태안)씨는 “상품권 사용이 많지도 않은데 하나하나 확인하고 교환하러 여기저기 들러야 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상품권 사용자도 상품권마다 가맹점이 달라 사용전 가맹점인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정태민(34·서산)씨는 “재래 시장 및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지만 가맹점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철저한 준비없이 정책을 추진하는 것 같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편의 이해만 따지지말고 지역 전체 구성원의 편의를 우선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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