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재단 빈곤아동 조사 “끼니보다 배움에 더 목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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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재단 빈곤아동 조사 “끼니보다 배움에 더 목말라요”

  • 승인 2010-02-24 18:21
  • 신문게재 2010-02-25 6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아동복지전문기관 어린이재단(www.childfund.or.kr)이 빈곤가정 아동 5만846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전화와 가정방문 등을 통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세대유형별 월소득 총액을 보면 1만9311명이 50만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월소득이 없는 경우도 555명이나 되었다. 교육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1만5406명이 부족한 학업을 보충할 수 있는 학원비 지원을 희망했고 그 다음은 문화 활동과 문제집 및 도서 지원 순이었다.

유성구에서 할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작은 빌라에서 살고 있는 한용진(가명·초5)군은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학원에 다니고 있다. 용진이와 동생 앞으로 나오는 월 45만원 정도의 수입에서 용진이의 태권도 도장 등록비와 학원비는 월 25만원으로 전체 수입의 55%를 차지한다.

용진이 할머니는 “용진이를 부모 없이 어렵게 키우고 있지만 평범한 또래의 친구들과 똑같이 학원도 보내고 태권도도 다니게 해서 기를 살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와는 반대로 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 후원자들이 가장 많이 돕고 있는 분야는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후원 프로그램인 '혼자먹는밥상'(2만9023명)이다. 이는 40~50대 후원자들이 과거 궁핍했던 시절을 생각해 끼니를 굶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적은 후원금액으로도 결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이제 아이의 재능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기부자들의 기부 인식이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명옥 어린이재단 대전충남본부장은 “절대적인 빈곤보다 상대적인 빈곤이 더 문제가 되는 요즘 아이들이 마음껏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빈곤 아동들도 내 아이와 똑같이 피아노를 배우고 학원에도 다닐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재단에서는 아이들의 욕구 변화에 따른 지원을 위해 학업을 지원하는'행복한배움터', 인재양성을 지원하는'미래와희망'등의 후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 문의는 홈페이지(www.childfund.or.kr) 또는 전화(477-4072)로하면 된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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