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09학년도 충남대 전기 학위수여식이 개최된 가운데 언론정보학과에서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직접 학위증을 전달해 화제가 됐다.
그동안 학장이나 학과장이 수여하던 학위증을 졸업생의 부모가 한명씩 강단으로 나와 자신의 자녀에게 전달하며 축하와 격려를 했다.
딸에게는 아버지가, 아들에게는 어머니가 학위증을 수여했으며 부모가 오지 못한 학생들은 지도교수와 친구들이 서로 학위증을 전달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딸에게 학위증을 건넨 한 아버지는 딸의 어깨를 한참동안 두드려주었으며 학위증을 받아든 한 남학생은 어머니를 꼭 안아주었다.
또 딸의 졸업식을 보기 위해 필리핀에서 급히 돌아온 백장미 양의 아버지 백인걸(57)씨는 “아이 일생에 단 한번뿐인 대학 졸업식을 보기 위해 왔는데 내 손으로 직접 딸에게 학위증을 주게 돼 더욱 기쁘고 행복하다”며 웃었다.
31명의 졸업생 부모들을 일일이 강단 위로 불러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된 이번 졸업식의 또 다른 볼거리는 깜짝 이벤트로 학부모들이 앉은 의자 옆 접이식 책상 밑에 도서상품권을 붙여놔 선물로 나눠줬다.
언론정보학과의 이색 졸업식을 준비한 이승선 학과장은 “졸업식의 주인공은 단연 졸업생이지만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한 부모님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에서 학위증을 전달하도록 했으며 작은 선물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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