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시중은행 담보행태별 원화대출금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보증대출잔액은 35조34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조64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1년 전인 2007년 9월~2008년 9월까지 증가액 3824억원 보다 무려 226배 폭증한 것이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중기대출을 늘린 대부분이 정부 신용보증 강화 조치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증가액 중 보증대출 비중은 2008년 9월 0.5%에서 작년 9월말 기준으로는 37%까지 치솟았다. 또 안전 대출자산인 주택담보대출잔액 역시 16조7258억원이 늘어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가량 급증했다.
반면에 신용대출은 냉각현상을 보였다. 시중은행들이 2008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늘린 신용대출액은 8조930억원으로 전년 1년간 늘린 52조4453억원의 15%에 불과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보증 강화조치에 힘입어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대출에는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신용대출은 가급적 억제함으로써 리스크를 지지 않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대출행태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운석 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