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모두 339건으로 이 가운데 73%에 해당하는 249건이 자전거 도로가 설치된 지난 5월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같은 자전거 교통사고는 2008년(277건)에 비해 62건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대전지역에 자전거 사고가 증가한 이유는 자전거도로 내 시설 및 안전대책이 미흡한데다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의식 또한 부족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시민들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때 우회전 차량과의 충돌 등 사고 위험에다 도로구분 낮은 경계석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가로수와 전주 등이 자전거 도로를 가로막거나 자전거 도로에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는 불법 차량을 피하기 위해 곡예 운전을 벌여야 하는 점도 자전거사고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자전거 이용자 박모(27)씨는 “도로위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를 지날 땐 우회전하는 차량과 충돌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도로가 위험한 도로로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자전거도로 개설 시 충분히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전히 자전거도로는 사고 위험성이 높은 가운데 해마다 자전거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 신호등 설치 등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안전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사고 방지에 나서고 있다”며 “사고를 당했을 경우엔 시민들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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