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튼' 각별한 한국사랑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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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튼' 각별한 한국사랑 기린다

3·1절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한남대 설립자로 독립운동·충청선교 헌신

  • 승인 2010-02-23 17:28
  • 신문게재 2010-02-24 6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에 앞장서고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외국인 선교사의 각별한 한국 사랑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남대는 설립자인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1891~1960)선교사에게 제91주년 3·1절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고 23일 밝혔다.

린튼은 한국의 독립을 위해 앞장선 대표적 선교사로 근대 한국사회에 큰 기여를 했지만 언더우드 선교사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다.

4대(代)에 걸쳐 한국에서 봉사하고 선교한 린튼가의 특별한 인연은 린튼 목사가 1912년 대학을 갓 졸업한 21세의 나이에 미국 남 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발을 디디면서부터다.

그는 이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48년 동안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선교 및 교육 사업에 헌신했다. 특히 그는 1919년 전북 군산의 만세시위 운동을 배후 지도하고, 3·1운동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독립운동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말년에 암 투병을 하면서도 1956년 대전기독학관을 설립했고 1959년 대전대학(현 한남대)으로 인가를 받아 초대학장에 취임했다. 병 치료도 미루며 한남대 설립에 매진했던 그는 1960년 6월 미국으로 건너가 병원에 입원했지만 그해 8월에 숨졌다.

이런 그의 한국사랑은 가족과 후손들에게로 고스란히 이어졌고 한남대는 그를 기리기 위해 1994년 그의 한국 이름을 딴 인돈학술원을 설립, 매년 각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인사에게 인돈문화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국제학부인 '린튼글로벌칼리지'를 설립해 우수한 국제화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편, 3월 1일 오전10시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유족을 대표해 손자인 인요한(John Linton) 신촌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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