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그 원인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잡음이 발생했고, 실패원인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과연 나로호를 추락시킨 결정적 원인은 어느 시점에,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발생한 것일까.
챌린저호와 컬럼비아호의 폭발사고, 허블우주망원경의 반사경 결함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들 사고의 근본 원인은 뜻밖에도 기술이 아닌 '사람'에 있었다. 커뮤니케이션 불통과 관리감독 소홀 등으로 인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기술적 결함을 놓친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조직의 최소단위이자 업무 수행의 주체인 사람이 저지르는 치명적인 오류나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나사(NASA)만의 인간 역량 강화기법에서 찾고 있다.
나사의 천체물리학본부장으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총지휘했던 저자는 사람에게서 비롯되는 잘못이 온갖 종류의 오류를 낳고 이것이 조직의 성과를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나사(NASA) 팀들의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오류를 예방하고, 강한 팀을 육성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높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팀들의 인간역학을 단순하고 관리 가능한 요소로 분해하는 4차원 시스템을 개발해 이를 바탕으로 조직 내 인간역학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진단하고 있다.
15년의 개발기간을 통해 치밀하고 과학적으로 다듬어진 4차원 시스템은 수천 명의 나사 직원들의 성과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며 나사의 명성을 굳건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4차원 시스템의 강점은 전통적으로 실행해온 성과향상 시스템들에 비해 아주 적은 자원과 시간만 가지고도 충분히 실행이 가능하며, 계량적으로도 결과가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평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무효과를 높이지 못했던 리더나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맵/찰스 펠러린 지음, 김홍식 옮김/440쪽/1만5000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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