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타이국수... 사소한 것들이 지구를 살린다

  • 문화
  • 문화/출판

빨랫줄... 타이국수... 사소한 것들이 지구를 살린다

<도서관 사서들의 맛있는 책 읽기> ■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

  • 승인 2010-02-23 13:27
  • 신문게재 2010-02-24 12면
  • 김은진 한밭도서관 사서김은진 한밭도서관 사서
 ‘인류파멸 2시간 38분전’
 지구 환경이 나빠짐에 따라 매년 환경전문가들이 느끼는 인류존속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하는 2009년 환경위기시계가 인류의 파멸시각인 12시에 가까운 9시 22분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환경위기시계는 조사가 시작된 1992년 7시 49분을 시작으로 17년 만에 1시간 33분이나 파국에 가까워졌다. 이를 증명하듯, 세계 곳곳에서는 기상이변과 환경재앙이 잇따르고 있다.


북극에서는 수 억년동안 한 번도 녹지 않은, 무한할 것 같았던 빙하가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녹아 사라지고 있다. 겨울은 짧아지고 긴 여름동안 충분한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북극곰은 50년 만에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환경위기시계가 이대로 흘러간다면 지구는 어느 영화처럼 2012년에 멸망의 길로 치달을 수 있다.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안에 있다.

첫 번째 물건 자전거는 자동차를 대체하는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서,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좋다. 자전거는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을 연료로 하는데 각종 매연으로 비를 산성화시키지 않고 일산화탄소나 먼지로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두 번째 물건은 콘돔.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1억 번의 성관계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최소한 35만 명의 사람들이 상대방에게서 병을 옮는다. 또한 하루에 100만 명의 여성이 임신을 하는데 그 중에서 반은 원하지 않는 임신이다. 콘돔은 인류가 직면한 성병, 임신, 그리고 낙태를 동시에 막아준다.

세 번째 물건은 천장선풍기. 에어컨을 이용한 냉방은 에너지 낭비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환경오염측면에서도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데, 천장선풍기는 에어컨의 10분의 1의 전기 밖에 소모하지 않으며 에어컨 전기를 만들기 위한 수천 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네 번째 물건인 빨랫줄을 사용하면 태양과 바람으로 빨래가 저절로 마르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인 태양과 바람을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빨랫줄은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등장한 다양한 기술 중 하나다. 다섯 번째 물건 타이국수는 한마디로 지구를 살리는 불가사의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쌀과 채소로 만들기 때문에 영양이 많고 지방질이 적으면서 서양인이 먹는 육류음식에 비해 환경적 부작용도 적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 무당벌레는 하루에 45~70개의 진딧물을 먹는데, 일생에 약 5000개를 먹는다. 살충제는 해충과 익충을 모두 죽인다. 또한 수명이 짧은 해충들은 몇 세대를 거치면서 특정 살충제에 금세 저항력을 갖는다. 살충제는 무당벌레와 모유를 먹는 아기, 성인남녀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체에 매우 지속성이 강한 독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마지막 일곱 번째로 지구를 살리는 불가사의한 물건은 무엇일까? 바로 공공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생물종을 보존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즉, 도서관 하나가 생김으로써 일 년에 50t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으며 종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250t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 한마디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오염됨으로써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되는 것을 도서관이 막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7가지 물건들이 정말 불가사의하지만 한 가지 유념해야할 것이 있다. 피라미드나 만리장성은 아무도 찾지 않아도 불가사의하지만, 빨랫줄이나 자전거, 공공도서관은 누군가 사용할 때 진정한 불가사의가 된다. 불가사의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지구의 환경위기시계가 파멸의 시각 12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아주 불편한 진실을 알았다면 우리는 빨랫줄에 빨래를 널고 자전거를 타고 공공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 조금 불편한 삶으로의 행동이 필요하겠다. 아주 불편한 진실, 조금 불편한 삶, 아주 편안한 지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