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6일 금산의 한 사과농장을 찾아 '사과 따기' 자원 봉사를 한 충남도 이근행(50·6급)씨는 “공직자로서 책상에 앉아 행정서비스만 하다 보면 빠질 수 있는 나태함을 추스르는 시간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책상에 앉아 농촌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만드는 것보다 현장에서 도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씨처럼 자원봉사에 나서는 충남도(시·군 포함) 소속 공무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자원봉사에 나선 도 소속 공무원이 전년에 비해 90% 이상 늘어나는 등 참여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것.
지난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공무원은 2만9152명.
이는 2008년 1만5243명에 비해 무려 1만3909명(91.2%)이 많은 것이다.
이들은 5~6월, 10~11월 등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농가는 물론, 복지시설,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환경정비 등 5개 분야로 나눠 도내 총 2943개소를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1만446명의 공무원들은 도내 707개소의 농가를 찾아 일손을 보탰고, 3552명의 공무원들은 도내 259개소의 복지시설에서 청소는 물론, 밥 짓기, 노후 시설 정비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1만90명의 공무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도내 1632가구의 소외계층을 찾아 쌀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의 병원 진료를 돕는 등 희망을 전했다.
지난해 기름유출사고의 후유증과 경제 위기 등 어려움 속에 치러진 안면도국제꽃박람회에도 810명의 공무원이 힘을 보탰고, 4254명의 공무원들도 환경정비 등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도는 앞으로 일반적인 자원봉사 이외에도 이·미용 등 전문봉사단과 합동 봉사를 할 예정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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