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연동 상품을 출시한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에 미온적이어서 고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22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은행연합회가 새 주택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를 첫 공시했지만 하나은행, 농협,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5대 은행들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출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이달 안에 코픽스 연동 상품을 출시한다고 했으나 금리형태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나은행은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을 오는 25일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상품출시 전날인 24일 행장 주재 회의를 열고 가산금리 등 관련 상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농협도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을 오는 25일 출시하고 다음달 2일부터 고객 판매에 나선다. 농협은 CD연동 금리보다 조금 낮추는 수준에서 대출 금리를 내 놓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 관계자는 “은행 손익 등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상품 출시가 지체된 감이 없지 않다”며 “코픽스 연동 적용범위나 금리변경 등은 상품이 출시되는 25일 정도면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이나 3월초에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으로 전산 업무에 부하가 걸린 점 등을 코픽스연동 대출상품의 출시가 지연된 이유로 들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코픽스 관련 전산적인 문제 등으로 상품출시를 이달말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상품출시 시기를 빠르면 이번 주나 3월초로 잡고 관련 내용을 심의 중이다.
한편 기업, 제일 은행 등 2곳이 먼저 상품을 출시한 가운데 은행들에 대한 불만도 높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 코픽스 적용 주택대출상품인 '뉴퍼스트홈론'을 출시했다. 하지만, CD연동 대출상품보다 0.1%포인트 인하에 불과하고 조건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이 인하혜택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고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대출상품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코픽스 연동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기존 대출상품에 비해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수 없다는 점에서 타 은행들과 극심한 눈치작전을 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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