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에 따르면 대전은 7개사, 충남은 10개사가 기성액이 '0(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성액은 건설사들의 지난 2009년 공사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건설사들의 한 해 매출과 비슷한 개념이다.
건설사들의 계약액도 대전 6개사, 충남 12개사가 지난해 계약액이 '0'으로 집계됐다. 계약액은 새롭게 수주한 공사를 실제 계약에 들어간 것으로 건설사들의 수주실적 또는 올해 일할 물량이 될 수 있다.
건설사들은 계약액이 높아야 당년, 후년 공사가 이어지는 것으로 계약액이 0인 건설사들은 앞으로도 험난한 경영환경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 지자체 등에서 중소건설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도 건설업계에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대전의 지난해 기성실적은 2조152억원으로 전년(1조6460억원)대비 22.42%(3692억원)증가했다. 충남의 기성실적도 5조8679억원으로 전년도(4조2852억원)보다 36.9%(1조5827억원)증가하며 껑충 뛰었다.
이같이 건설업계의 기성액은 모두 증가했지만 문제는 대부분 기성액이 상위권 건설사에 편중돼 있는 것이다.
대전은 상위 10개사의 기성액이 1조5387억원으로 전체의 76%, 충남도 상위 10개사의 기성액이 3조4486억원으로 전체의 58%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중소건설업계는 대형국책사업에서 지역 중소건설사의 일감확보를 위해 정부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데 목소리가 높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성액 0, 계약액 0 등 모두 어렵게 회사를 끌어가는 건설사들일 것”이라며 “건설업계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중소건설업체들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4대강사업 등 대형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중소건설사의 역할을 더욱 높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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