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회 초년생인 이기문(28·가명)씨는 지난해부터 수개월 동안 스마트폰 출시를 기다리다 지난해 말께 예약 구매를 할 정도였다. 이미 가입한 관련 스마트폰 인터넷 카페만 대여섯 곳. 회사에서도 이젠 스마트폰 박사로 통한다. 경제와 이슈, 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 그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스마트폰 프로그램 통칭)을 활용해 생활에 접목시킨다. 자타공인 얼리어답터인 셈이다.
애플사의 아이폰 출시와 함께 각종 스마트폰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얼굴빛이 극과 극이다. 스마트폰이 한쪽에서는 해지할 수도 없는 계륵 신세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트렌드를 읽어가는 필수품으로서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의 선풍적인 인기를 몰아가는 아이폰 판매량은 현재 32만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T옴니아, 모토로이 등의 판매 역시 아이폰 인기와 더불어 스마트폰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20~30대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게 통신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과 달리, 스마트폰이 초기 사용 시에는 기능을 숙지해야만 하는 부담도 있어 트렌드를 좇기만 한 구매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김영호(40·대전 서구 월평동)씨는 “회사에서 일괄 지급했지만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인터넷데이터 무료이용 역시 가능한 이용량의 20% 정도밖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미디어의 일종”이라며 “시대를 이끌고 나가려면 학습의 고통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