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림 “한국전쟁 60년… 시민 함께하는 나라사랑 운동 전개”

김선림 “한국전쟁 60년… 시민 함께하는 나라사랑 운동 전개”

[인터뷰]김선림 대전·충남 재향군인회장

  • 승인 2010-02-22 14:16
  • 신문게재 2010-02-23 12면
  • 대담=박종명.정리=박수영.사진=김상구 기자대담=박종명.정리=박수영.사진=김상구 기자
김선림 대전ㆍ충남재향군인회장은 항상 시민과 함께하는 안보의 생활화를 강조한다. 해이해져 가는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서는 우선 재향군인회의 성격을 제대로 인식시키고 봉사하는 단체로서의 이미지를 시민 속에 각인시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24일 열리는 제52차 총회를 앞두고 김 회장으로부터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을 맞는 감회와 올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의 설립목적과 조직에 대해 생소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전·충남재향군인회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신명을 바쳐 조국을 지킨 역전의 용사들이 모여 상호간에 상부상조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권익을 신장하며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에 기여함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친목 애국명예 단체다. 대전·충남재향군인회는 지난 1954년 12월 19일 창설한 후 그동안 20개 시·군·구회의 조직과 59만여회원을 보유한 국가 안보 및 사회봉사단체로 성장했다. 각 지역마다 설치된 조직은 그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정회원 확보는 물론 봉사활동 참전용사 명예선양 등 회원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애국·명예 선도단체로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전·충남도회의 특징과 주요한 활동사항은 무엇인가.

▲대다수 시민들은 재향군인회가 국가 보조비를 받아서 활동하는 관변단체나 장교출신들이 모여 만든 단체 등 더러 왜곡되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2006년 26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5개 구, 7개 시, 9개 군, 283개 읍·면·동회장들을 전부 시·군·구 단위 통합방위협의회 위원으로 위촉, 각 기관·단체장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도록 했다.

또 향군을 위한 30여명의 후원조직인 향군후원회를 새롭게 조직하는 한편 향군원로 자문위원회를 분기별로 개최해 향군 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미 조직돼 있는 청년단 및 여성회의 조직을 활용해 지역내 봉사단체로서의 내실을 기함으로써 지역내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우리 향군을 가장 먼저 찾아오도록힘쓰고 있다.

지난해 2월 27대 회장으로 임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향군조직의 개방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향군회관 방문의 해'로 선정, 약 3000여명이 방문한 바 있고 올해도 이 운동을 꾸준히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해이해져 가는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시·도회 및 시·군·구회별로 1회 이상 안보포럼을 실해 올해도 전후 세대인 청소년, 일반인에게 왜곡된 역사와 국가 정체성을 바로 알리고, 올바른 안보의식을 심어나갈 방침이다. 군·경 합동 안장식 지원, 호국보훈의 달엔 비석닦기 행사와 김장담그기 봉사활동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나눠주기 행사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봉사단체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홍보활동은.

▲향군 활동상을 널리 전파해 향군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회원들의 참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홍보 목표를 역사와 비전을 가진 신향군상 부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민들에겐 확고한 안보의식 계도 및 안보 공감대 확산, 정부에 대해선 올바른 안보정책 촉구, 북한과 친북세력에 대해선 전쟁 및 안보위협을 경고 규탄함으로써 향군 전 회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18일 계룡 군 문화축제 중 '재향군인의 날' 이벤트를 전국 13개 시·도회와 함께 성공적으로 개최한데 힘입어 오는 2013년 세계 군 문화 엑스포가 성공할 수 있도록 850만 전국 향군회원과 함께 홍보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젊고 힘있는 선진 향군' 건설을 위해 만원 모으기 운동과 정회원 200만 확보, 보훈성금 300억을 확보하는 향군발전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안정적인 지원의 기틀이 만들어 질수 있도록 대전·충남 도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재향군인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착한 마음 푸른 숲 가꾸기 운동'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착한 마음 푸른숲 가꾸기 운동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거창한 운동이 아니다. 우리 실생활에 직결되고 있지만 잘 실행하지 못하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과 선후배를 섬기는 등 남을 비방하기보다 칭찬하고 아껴주며 효가 실천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마음을 자연에 심고 가꿔 아름다운 강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운동이다.

2007년 3월 동구 가양공원에서 제1회 출범식 때 동구 추동 국유림 6만6000㎡에 향군의 숲을 조성한데 이어 2008년 3월에도 엑스포 남문광장에서 1만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대회를 개최해 산본나무 식재 및 자연정화활동과 착한마음 효행상을 시상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서천군 금강하구둑에서 3회 대회를 실시하였고, 올해 3월에도 대전에서 4회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제 향군도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동참은 물론 앞장서야 할 때다. 이같은 행사를 전국 13개 시·도 재향군인회에 널리 전파하여 전 국민 모두가 실천하는 운동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매년 향군회원 자녀 중 성적이 우수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학생을 선정하여 3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회원의 복지 증진 및 권익신장을 위한 계획은.

▲대전·충남 향군 회원의 권익 신장과 실효성 있는 수혜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회원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회원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회원 단결, 나아가 향군의 대국민 위상제고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향군 회원과 6·25참전 유공자 중 불우회원에 대한 생계보조비 지급, 회원자녀 대상 장학금 지급, 향군우대 가맹점 사업을 통해 회원대상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기존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회장 취임 후 복지사업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6년 취임 후 매년 1000만원을 출연하여 대전·충남 6·25 참전 유공자 중 생활이 어려운 회원에게 격려금도 지급한 바 있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다. 특별히 준비하는 행사가 있는가.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재향군인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운동을 전개해 다시는 부끄럽고 민족적 비극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분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친 그 분들의 피와 땀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그동안 해 온 형식적 행사가 아니라 그 분들의 위업과 예우, 귀감이 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겠다.


-본인의 군생활 이야기를 들려 달라.

▲군생활 이야기하면 나이 많은 노인이나 지금 갓 제대한 사람이나 열변을 토하기 마련이다.

1972년 건국대 졸업후 학군 10기 포병장교로 임관하여 광주에 있는 포병학교에 입소하여 소정의 교육을 수료한 뒤 판문점이 있는 육군1사단 포병부대에 배치돼 군생활을 시작했다. 최전방 판문점이 있는 육군 1사단 GP부대에 배치되어 포병의 꽃이라 불리는 관측장교로 보직을 받아 군생활을 하게 됐다. 그 당시엔 먹고, 입고, 생활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지난번 군 문화축제 행사 때 짬밥을 먹어보니 집에서 먹는 밥보다 맛있어 잠시 추억에 젖은 적이 있다.

특히 겨울에는 내무반 난방을 위해 페치카에 무연탄을 황토흙과 물에 혼합하여 불을 피우곤 했는데 페치카 당번이 잠시 졸아 불을 꺼뜨리기라도 하면 그날 밤은 영하 20도가 넘는 추위속에서 떨며 지냈던 생각이 난다. GP관측장교로 생활할 때 여름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누칠을 하고 서있으면서 빗물에 샤워를 한적도 있다.

또 겨울엔 물이 없어서 눈을 녹여 식사를 한적도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관측장교 임무 중 헬기를 타고 포탄을 유도하여 정해진 탄착지점으로 보내야 하는 항공관측임무였다. 한번은 헬기 조종하는 선배가 장난을 치려고 저고도 비행을 하며 내려왔다 올라갔다 하며 나의 속을 다 뒤집어 놓은 적도 있었다.

PX관리관도 해봤다. 지금이야 PX에 막걸리는 팔지 않지만 예전에는 막걸리를 PX에서 판매했다. 그러다 보니 술이 생각나면 한잔 퍼마시고 물을 한 대접 부어놓은 적도 있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지만 북한은 협박과 회유로 체제 유지와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자칫 사회분열과 안보위기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안보분야에 대해서는 더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향군은 우리의 존립 목적이 국가안보에 기여하는데 있다고 보고 국가안보 현안문제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활동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또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우리의 큰 몫이 있음을 자각하고 과거 조국과 민족을 위해 애쓰신 보훈가족 가사돕기 봉사활동과 자연환경보호,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명실공히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봉사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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