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희 문화교육팀 |
문화재단은 단체별 동원인원을 할당하는 등 전화, 문자메시지 등 갖가지 방법을 통해 참석자를 확인, 대전예총의 여부에 따른 초청장도 두 번 발송했다.
결국 성공적인 인력 동원을 일궈냈지만, 자리의 성격은 묘해졌다. 5개 단체에 속하지 않은 예술인은 제외됐고, 그들의 자리를 대신해 시민단체와 여성단체 회원들이 상당수 차지했다.
차기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현직 교육감의 축사에, 교육감 후보로 나선 한 후보는 입구에서 선거유세를 펼쳤다. 선거를 얼마 안 둔 시점에서 예술인을 위한 모임인지, 선거를 염두에 둔 행사인지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예술인들의 화합을 위한 자리에서 굳이 참석자와 시점을 문제 삼자는 것이 아니다. 이번 행사로 문화재단이 진정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지 묻고 싶은 것이다.
최근 문화재단은 문예진흥기금 심사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본 예술계 관계자는 문진금 배분은 재단이 해야 할 일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가 하던 일에 대한 연장선이 아닌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진행하는 예술공모 관련 사업에 지역 예술인이 동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내년도 공모사업을 미리 제시해 예술인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2020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500억에 대한 기금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도 세워야 한다. 문화재단에 거는 기대가 많은 만큼 재단이 만들어진 진짜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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