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동]공교육이 살아야 국가의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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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동]공교육이 살아야 국가의 미래가 보인다

[기고]최진동 미래교육시민포럼 부대표, 전 대전교육과학연구원장

  • 승인 2010-02-21 13:32
  • 신문게재 2010-02-22 21면
  • 최진동 미래교육시민포럼 부대표최진동 미래교육시민포럼 부대표
얼마전 정부에서 IT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표했다. 지금까지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방향을 바꾸기 위해 1조원을 쏟아붓겠다고 한다. 다소 늦은감은 있으나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 최진동 미래교육시민포럼 부대표
▲ 최진동 미래교육시민포럼 부대표
우리 교육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교육환경 개선위주의 하드웨어에 주력하였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 가보아도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 환경 만큼 잘 정비된 나라가 없다. 이제 우리 교육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공교육이 살아야 국가의 미래가 보인다. 교육 환경 개선 위에 이제는 학생들이 지닌 잠재력을 계발하여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은 물론, 국가의 백년대계를 설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을 바꾸어야겠다. 교수=학습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교사가 10만큼 가르쳤다해서 학생이 10만큼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 이상일 수도, 그이하일 수도 아니면 마이너스 요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학습은 학생이 주체이기 때문에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둘째, 모든 교과를 다 잘하는 학력관에서 특기와 잠재력을 계발하는 학력관으로 바뀌어야한다. 특정인을 예를 들어 안됐지만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 박찬호, 박세리나 김연아 또는 음악가 예술가들을 학력이 낮은 사람으로 볼 것인가.

셋째,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으로 키워내야 한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남보다 앞서려면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창의성이란 기존의 사고구조로는 발현될 수 없다. 남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생각, 남들이 행하는 평범한 행동으로는 창의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기만의 사고 행동,진취적이고 확산적인 사고,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영재적인 재능을 찾아 길러내야한다.

넷째, 도덕적인 사람으로 길러내야 한다. 정직한 사람, 질서를 지킬줄 아는 사람이어야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아니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에서 대접받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 혼자만이 존재한다면 도덕성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개인의 가치 개인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에서는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더욱 중요하고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사교육을 학교로 끌어들여야 한다. 좋은 시설 좋은 교사들을 활용해야한다. 몇몇 학교가 사교육 없는 학교로 운영되고 있으나 교사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만은 아닌 듯싶다. 그러나 그렇게 가야한다. 학교 하나 설립하는 데는 수백억 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그러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학교 공간을 초·중학교의 경우 오전 혹은 오후 두서너 시 이후엔 빈 공간으로 방치함은 국고 낭비가 아닌가. 그 좋은 공간에 학원으로 내몰리는 우리 학생들을 끌어들여 놀이, 취미, 특기 신장의 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건강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이상에서 밝힌 몇 가지 방안 그 이외에도 혹자에 따라서는 이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교육 실천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과 희생 봉사 정신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 교사들을 국가 백년지대계 공교육을 살리는데 국가가 나서야 한다. 또한 세계 최고의 교육 환경 시설을 사장시켜서도 안된다. 좋은 교육 환경 시설 활용을 극대화해서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우리 학생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교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교육에 봉사하고, 국가는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정책이 있어야 한다.

공교육이 살아야 국가의 미래가 보인다. 교사들의 헌신적인 교육애와 국가의 획기적인 교육 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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