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원장 하영일) 소아병동에는 간호사들의 사랑이 깃든 명소가 있다.
소아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 17명은 입원한 어린이들이 산뜻하고 밝게 꾸며진 놀이방에서 보다 즐겁게 병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용돈을 모았다.
이들은 놀이방을 어떻게 꾸미는 것이 좋을지 여러번의 회의를 통해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결정한 후 직접 페인트와 바닥재를 구입하러 발품까지 팔았다.
간호사들은 근무시간이 끝난 후에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서툰 솜씨지만 붓을 들고 페인트칠을 하면서 놀이방을 꾸몄다. 벽면은 정서적인 안정감과 친근감을 주기 위해 토끼, 해님, 나무 등의 캐릭터를 직접 그려넣었다. 바닥재는 안전을 위해 병원 시설팀의 협조를 받아 푹신한 쿠션을 깔았으며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대형 미끄럼틀과 놀이기구도 설치했다.
소아병동 신선경 파트장은 “어린이들은 대부분 병원이 무섭고 두려운 곳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병원생활중에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그런 생각이 줄어들 것 같아 간호사들의 의견을 모아 추진한 것”이라며 “대부분 모든 병원의 소아병동 간호사들은 아이사랑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보호자 김모씨는 “아이가 뇌수막염으로 입원해 있는데 놀이방에서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맘이 놓이고 특히 간호사들이 직접 페인트칠을 해가며 만든 공간이라니 더욱 새롭다”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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