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71년 사이 충남대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던 한 외국인이 충남대의 과거를 담은 귀중한 사진 자료를 기증했다.
로버트슨 씨는 지난 11일 아들 제이슨 씨와 함께 충남대 영어영문학과를 방문해 1970년부터 71년 사이에 문화동 충남대 교정과 학생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 등 컬러와 흑백사진 14점을 충남대 박물관에 기증했다.
또, 다음날인 12일에는 당시 재직했던 문화동 캠퍼스를 찾아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당시 재학생들과 비슷한 25세의 나이였던 로버트슨 씨는 평화봉사단원(Peace Corps)으로 파견돼 충남대 교양과정부에서 영어를 강의했다.
기증된 사진에는 당시 학생들과 잔디 밭에 앉아 있는 모습을 비롯해 교수·학생들과 소나무 밑에서 막걸리를 먹는 모습, 한적한 도로의 모습, 문화동 캠퍼스 건물과 주변 농지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컬러 사진의 경우 문화동에 소재했던 옛 문리대 건물과 태극정원, 교정을 담고 있는 데다 컬러 사진으로는 최초 발견이어서 당시 학교의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로버트슨 씨는 “수십 년 전 젊음을 함께 했던 충남대가 성장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현재 캠퍼스는 매우 아름답고 영문과도 이전보다 훨씬 커져 기쁘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