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컬처마이너리그(8) 퓨전음악그룹 I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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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컬처마이너리그(8) 퓨전음악그룹 IRIS

  • 승인 2010-02-18 01:13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첼로 가야금 플롯 전자건반 이4가지 악기가 합주를 한다면 어떤 소리가 날까?

과연 좋은 소리가 날까? 아니 합주가 가능이나 할까? 첼로나 플롯 건반 악기야 뭐 물 건너온 악기이니 화음이야 맞겠지 생각하겠지만 생뚱맞게 국악기인 가야금은 여기에 왜 들어가나? 지금도 방송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국악한마당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국악과 양악의 만남 이라는 타이틀로 애국가도 연주하고 대중가요를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이리스는 대규모의 악단이 아닌 딸랑 4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여성 4인조 밴드다.

앞서 대전의 인디밴드들을 소개하면서 언급했지만. 대전에서 음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어지간한 용기와 모험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엄두도 못내는 일이다.. 게다가 남자도 아닌 곱게 자란 딸내미들이다. 자칭 여신들이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전처럼 척박한 환경에서의 여성밴드 결성은 제아무리 여신이아니라 잔다르크 같은 여전사라 해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들이 팀을 결성한 해는 2008년 첼로, 피아노, 가야금, 플롯 등 서로 다른 악기를 다루지만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이 같은 연주자들이 모여 이리스(IRIS)를 결성했다. 짧은 활동기간 이었지만 친숙한 멜로디와 지방 공연팀 답지 않은 세련된 무대매너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전의 대표 퓨전 음악밴드로 자리 잡았다. 4명의 멤버 모두 대전이 고향인 탓에. 지역 사람들의 취향과 성향 또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지역 밴드라는 점이 활동하는데 있어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었지만 약점을 오히려 자신들의 장점으로 이끌어 낸 것이다.

여러분 많이들 추우시죠. 우리 손부채 한 번 만들어 볼까요. 하나둘! 하나둘! 아직은 추운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2월초의 야외공연장 역시 한 20명 정도 간신히 따라해 준다. 그래도 호응은 계속 이끌어 낸다. ‘여러분 안 따라해 주시는 분들 걱정거리가 많아지실 겁니다. 한 10명 정도 더 따라 해준다. 하긴 우리 충청도 양반들이 누군데 그 정도에 몸을 아니 손을 움직이실까

대전 분들 공연장에서의 호응이 많이 느리시긴 하죠. 하지만 그것을 지역적인 성향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결국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관객들의 마음도 열리는 것이죠. 우리 대전 분들은 다 좋으신 분들 같아요.

대전지역 밴드들에게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이리스 역시 지역적인 성향을 장애물로 생각하기 보다는. 뮤지션들의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퓨전밴드라는 점이 자칫 기존 정통음악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수준 낮은 음악)으로 비춰질 수 도 있었다. 이나영(첼로)을 비롯해 박진주(피아노/전자건반) 플롯(이선희) 가야금(최원영) 4명의 멤버 모두 이리스가 결성되기 전에는 각자 소속된 클럽과 악단이 있었지만.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주변의 우려를 뒤로하고 이리스에 동참했다.

음악에는 수준이 높고 낮음이 없다고 봐요 사람들마다 음악적인 취향도 틀리고 무엇보다도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이 진정으로 수준 높은 음악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퓨전이라는 장르에 자부심이 느껴져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4인 4색의 악기와 연주자들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오직하나다. 사람들에 가장 즐거워하는 음악을 만들어서 음악으로 하나 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이리스와의 1문 1답

▲이리스는 무슨 뜻인가?

(이나영:첼로-리더)
이리스(IRIS)는 스페인어로 무지개 또는 무지개 여신이라는 뜻입니다. 팀 이름을 이리스로 정한 것은 무지개처럼 서로 다른 색깔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밴드가 되자는 의미로 팀 이름을 이리스(IRIS)로 정했다.

▲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나영)
원래는 학교 선후배 와 공연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였다. 친하게 지내면서 음악적 성향이나 추구하는 색깔이 같다고 느꼈고 바로 팀을 결성했다.

▲음악은 어떻게 시작했나?

(이나영)
비교적 늦게 시작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첼로를 만났다.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어서 막연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첼로와의 만남을 나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있다.

(최원영)
국악기라는 특성상 다른 음악들보다 보수적이고 패쇄적인 음악활동을 하고 있었다. 국악을 하면서도 다른 악기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흥미를 느꼈고 (가야금으로)더 다양한 음악을 표한하고 싶었다.

(이선희)
이야기 하자면 길다 그냥 악기(플롯)가 예뻐서 시작했다.

(박진주)
(어린시절)반 강제로 시작을 했지만 성장하면서 피아노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 중.고등학교 올라와서도 계속 피아노를 치다가 중간에 어쩔 수 없이 쉬고 있었는데 이리스라는 그룹을 만나면서 용기를 냈고 다시 연주자로 돌아왔다.


▲기존에 정통음악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우려된 시선도 경험했을 텐데..

(이나영)
그런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음악은(수준이)높고 낮음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이 진정으로 수준 높은 음악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이 퓨전이라는 장르에 자부심이 느껴진다.

(최원영:가야금)
각 나라마다 기존의 음악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우리 고유의 국악이 있고 또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같은 퓨전 밴드들을 보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가야금에 대한 관심도 이끌어 낼 수 있고 실제로도(기존 국악을 할 때보다)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퓨전음악 전통음악이 모두 공존하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

▲음악적인 성향이 다른 만큼 의견 충돌도 많이 일어날 것 같은데..

(이나영)
아 참 많이 일어나고 있다(웃음) 음악을 만들다가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고 사람이다 보니 생활하면서도 대립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연습을 하거나 공연을 하면서 다 풀어진다. 그런 모습 보면 우리가 운명적인 관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 앞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진실이다.

▲팀의 리더인 만큼 때로는 군기반장의 모습도 보여줄 때가 있을 것 같은데?

(이선희:플롯)
그런 것 없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언니(이나영)가 인상이 강해 보여서 리더가 잡겠다고 오해를 하는데 실제로는 팀원들이 자기 의견을 더욱 강하게 표현한다. 리더로써 그러한 조율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카메라 앞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활동하는 지역이 대전이라 공연하면서 관객들의 호응도가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이나영)
좋은 분들이 많은 도시라 생각한다. 충청도 특유의 성향 때문에 늦게 불이 붙는 성향이 있지만 그것을 꼭 지역적 성향 탓으로 돌리기보다 연주자가 더 노력을 해서 이끌어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연주자의 노력이 있을 때 사람들도 같이 따라와 준다고 생각한다.

▲공연이 없는 날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이선희)
매주 공연이 있다 보니 잠이 많이 부족하다. 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음악에 맞춰 막춤도 추고 인터넷도 한다.

(최원영)
나 역시 잠을 잔다. 나머지 시간에는 밴드관련 기사를 모니터 하기도 하고 특히 다른 대중음악을 자주 듣는다. 우리가 공연 전문 밴드이다 보니 요즘 돌아가는 음악적인 성향도 모니터 해둬야 한다. 음악을 하다 보니 휴식도 음악과 함께 보내고 있다.

▲연주곡들이 많이 알려진 행사용 연주곡들이 많다. 이리스의 자작곡은 없는가?

작곡해 놓은 곡이 있다 이선희(플롯)이 곡을 쓰고는 있는데 행사를 다니다 보니 자작곡 보다는 대중적인 음악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이리스만의 음반 발매 계획은?

(이나영)
어쩌면 모든 음악인의 꿈이기도 하고 우리의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냥 쉽게 음반을 낼 수는 없다 제대로 준비해서 많은 사람들에가 사랑받을 수 있는 음악이 모여지면 그때 가사 꼭 내고 싶다 일단 목표는 1년 뒤로 잡고 있다.

▲2010년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이선희)
모든 여자들의 한결 같은 소망인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 목표 체중 까지 감량하고 싶다.
또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외국여행 겸 공연을 가는 것이다.

(최원영)
올 한해도 친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다. 멤버들 사이가 좋아야 종은 음악도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팀의 모티브인 모든 사람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박진주)
일단 음악적으로 성숙해지는 2010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이나영)
앞서 멤버들이 말한 소원을 모두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뛰는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리스가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고 퓨전 음악이라는 장르에 대한 인식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 금상진(중도일보 인터넷 방송국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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